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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싱 스트리트


사실 예고편에서 '여자 꼬시려고 스쿨 밴드 만드는 뻔하고 식상한 이야기'라고 스스로 광고하고 있었기에 볼까 말까 고민을 좀 했다.

하지만 존 카니 감독의 영화였기에 '최소한 음악은 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관람 결정.


전작인 '원스'나 '비긴 어게인'과는 다르게 청소년들이 주인공으로, 이야기는 기존에 흔히 봐왔던 음악과 스쿨밴드를 소재로한 성장영화들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소재나 배경이 그렇기때문에 영화의 분위기가 밝고 경쾌하고 또 유치할거라 생각을 했는데 일부분 그런면도 있긴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발랄함속에서도 어딘가 쓸쓸하고 애잔한 느낌, 향수나 그리움등의 감정이 80년대 팝음악과 함께 담겨있다.

이제 세 편뿐이지만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는 존 카니 감독만이 낼 수 있는 색깔과 감성이 존재한다는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엔딩도 이런류의 영화에서 잘 쓰이지 않는 존 카니의 스타일이다.

특히 헐리우드 톱스타들과 뉴욕에서 찍은 비긴 어게인이 때깔은 좋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던 것과 달리 싱 스트리트는 다시 존 카니의 홈그라운드인 아일랜드로 돌아온 탓인지 그의 특기들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다. 


음악은 물론 좋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예고편에서 듀란듀란의 리오 뮤비가 나오듯이 극의 배경이 80년대 중반이라 공감할 수 있는 세대가 한정되겠지만 오리지널 곡들은 그 시절 감성을 담아내면서도 지금 기준으로도 먹힐만큼 굉장히 좋다.

그리고 음악도 음악이지만 의상이나 분장등 미술쪽도 생각보다 정말 좋았다.

따뜻하고 유쾌하고 또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며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영화였다.


7.0/10


ps. 왕좌의 게임을 보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얼굴인 리틀 핑거님이 주인공 아버지로 등장하신다!(에이단 길렌으로 아일랜드인이다)

ps2. 비긴 어게인에서의 인연때문인지 애덤 리바인의 곡이 엔딩곡으로 쓰였다. 노래도 아주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