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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ware

LG Q8

박스샷.


개봉.


심플하니 디자인은 마음에 드는데 컬러가 블랙 없이 티탄과 핑크뿐인건 아쉬움.


뒷면. 얼마나 안팔렸으면 2018년 1월에 구입했는데 제조년월이 2017년 8월이다. 거의 초기 생산품이란 얘기.

켜봄. 액정 상태는 양호에 보임.


요즘 폰들은 거의 다 둥글둥글하게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직각을 좋아해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집에서 추가로 찍은 구성품. 충전기와 번들 이어폰등.


넥서스5X를 쓴지도 어느덧 2년이 흘러가고 약정만료가 도래했으니.. 당연히 나의 계획은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 폰인 픽셀2로 갈아타는것이었다.

하지만 픽셀1에 이어 픽셀2까지 국내에 정발되지 않는 예상치못한 사태가 벌어졌고 난 고민에 빠지게 됐다.(HTC가 만든 픽셀1은 그렇다쳐도 LG가 만든 픽셀2XL까지 안나올줄은 몰랐다)

결국 약정만료일이 훌쩍 지나버렸고 선택지는 세가지정도로 좁혀졌다.

1.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픽셀2XL의 국내 출시를 계속 기다린다.

2. 레퍼런스 폰을 포기하고 대안이 될 다른폰을 찾아 갈아탄다.

3. 이미 망한거 그냥 요금할인 재약정 1년걸고 모든걸 잊는다.


그리고 나의 최종 선택은 2번이었다.

지금까지 구글 레퍼런스 폰들의 특징은 앞서가는 규격 도입(usb type-c등), 여러 부가기능보다는 핵심적인 기능만 탑재, 순정 안드로이드 OS의 가볍고 쾌적함, 뛰어난 가성비등이었다.(픽셀부터는 가성비쪽은 버린것 같지만)

우선 삼성은 제외 대상이었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삼성은 로고부터가 촌스러워서 보기 싫다. 자기네들도 아는지 요샌 폰 앞면엔 안붙이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전히 구리다.

그리고 갤럭시S의 소위 엣지라고 부르는 곡면 형태의 측면 디자인도 난 별로다.

또 갤럭시S8에 와서야 드디어 사라졌지만 그전까지 존재하던 물리버튼(홈버튼)도 정말 싫어하는 부분인데 이미 2012년 갤럭시 넥서스때부터 소프트키 스마트폰을 써오던 입장에선 정말 거추장스러운 요소다.

LG의 경우는 LG가 제조를 맡은 넥서스5와 넥서스5X를 썼었기때문에 친숙한 부분은 있지만 그렇기에 더 잘 아는 LG폰들의 어디 하나씩 꼭 나사빠진 부분이 있거나 고질적인 하자 문제로 신뢰가 가질 않았다.(하우징 크랙발생, 무한부팅등등)

그러다보니 국내에선 마이너 취급인 소니나 샤오미폰까지 찾아보게 되었는데 소니 엑스페리아XZ1은 일렉트로마트에 가서 실물도 찾아보는등 꽤 관심 가지고 살펴봤던 제품이다.

특히 컴팩트 모델은 계속 커지기만하는 요즘 추세와달리 4.6인치 작은 사이즈에 스냅드래곤835를 탑재하는등 작지만 높은 성능을 원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인것이 좋았다.

안드로이드8.0 기본 탑재인 점도 레퍼런스 폰을 쓰던 입장에선 매리트가 있던 부분.

하지만 역시 국내에선 찬밥신세라 비교적 저렴하게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통신사들이 지원금을 거의 배정하지 않는등 소위 밀어주는 폰이 아니다보니 손해보고 사는셈이었다.

또 역시 개인적인거지만 소니의 한결같다못해 이제 너무 올드해보이는 똑같은 디자인과 두꺼운 베젤도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러다 예전엔 관심조차 없던 샤오미의 Mi A1이 국내에 30만원이란 스펙 대비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한다고해서 혹 하기도 했다.

특히 A1은 구글이 인증하고 2년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보장하는 안드로이드 원이 적용된 제품이라 더 관심이 갔었는데 결국 중저가형 모델의 한계가 느껴져 포기했다.

그렇게 반쯤 포기상태에서 이 LG Q8이란 모델을 접하게 되었는데 사실 LG의 Q라인은 삼성 갤럭시A 시리즈 같은 중급기 라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Q8은 태생이 좀 달랐다.

보통 상위라인 제품이 출시되고 그걸 베이스로 스펙을 다운그레이드해서 하위라인 제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Q8은 특이하게 전세대 플래그십이었던 V20의 일본 내수모델인 V34(V20 pro)를 국내에 다시 출시시킨 케이스다.

때문에 G6와 Q6의 관계와는 다른 V20의 다른 버전같은 느낌이다.

주요 스펙은 5.2인치 QHD, 스냅드래곤820, 4GB램, 내장 메모리32GB, 전면 500만 카메라, 후면 1600만&800만 듀얼 카메라, USB Type-c(3.1), 방수방진 IP67, 배터리는 3,000mAh다.

고사양 게임같은걸 돌리지 않는 이상 부족함 없는 스펙이지만 탑재 OS가 7.0인 점과 배터리 용량은 좀 아쉬운 부분.

이제 사용한지 두달 가까이 됐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고, 디자인이 베스트는 아니지만 마음에 들고 5.2인치 크기는 딱 적당하다.

후면 듀얼 카메라는 딱히 활용할 일이 없지만 카메라 성능이 꽤 좋았던 넥서스5X가 아쉽지않을 만큼 잘 나오고 쿼드DAC 탑재로 음악 감상시 음질도 만족스러움.

LG폰들 특유의 후면 전원 버튼 방식도 넥서스5X를 지문 인식으로 전원키를 대신했었기때문에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다이얼등 구글 어플로 대체할 수 없는 LG전용 기본 어플들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적응할만한 수준.

그리고 V20의 아이덴티티이자 V30에선 사라진 세컨드 스크린은 처음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자주 사용하는 앱이나 조작키를 올려놓고 활용하다보니 꽤 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부디 2년동안 별탈 없이 돌아가서 LG폰 고질적인 하자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