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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보헤미안 랩소디

2018.11.03 관람


결성부터 라이브 에이드까지 약 15년간의 퀸의 히스토리를 2시간 남짓한 상영시간에 담아내긴 역부족이었던 탓에 편집이나 영화적 완성도는 그리 좋지 않다.

그렇다고 오로지 퀸의 음악만 감상하기도 애매한게 후반 라이브 에이드 공연씬 말고는 대부분의 삽입곡들이 중간에 컷된다.

또 그렇다고 음악을 희생하면서까지 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하기엔 사실과 다르게 각색된 부분들이 꽤 많다.

때문에 퀸의 오랜 팬으로서 즐겁게 감상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이 영화가 목적으로 삼은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어찌보면 퀸이라는 팔릴만한 소재로 영화적 재미와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일부 왜곡 및 각색을 가해 팔아먹으려는 얄팍한 상업 영화일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20여분간의 라이브 에이드 실황 재현은 그런건 아무래도 좋을만큼의 감동을 준다.

어릴적 몇번을 복사한건지 알 수 없는 거지같은 화질의 비디오테잎으로 돌려보던 그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마치 그 자리에서 감상하는듯한 현장감과 피아노 위의 맥주컵과 펩시콜라까지 놓치지않은 디테일은 정말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비록 퀸 멤버들 중 프레디역을 맡은 레미 말렉이 가장 안닮긴 했지만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제스쳐나 몸짓 하나까지 캐치해 표현하는 연기가 엄청나고, 정말 보다보면 얼굴이 안닮았음에도 프레디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서 퀸의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고, 유명해서 노래들은 익숙하지만 퀸과 프레디 머큐리란 인물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요즘 세대들도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8.0/10


ps.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적지 않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묘사되거나 타임라인에 의도적인 왜곡이 존재한다. 이 영화는 퀸을 소재로 한 전기영화이지 다큐멘터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