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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용과 같이 극

 

용과 같이 극은 플스2 시절 출시 됐던 용과 같이 1편을 플스3,4로 리메이크한것으로 역사가 오래돼 손대기 힘든 용과 같이 시리즈의 입문작으로 대부분이 추천하는 작품이다.

원래 SD건담 G제네레이션 제네시스를 절반정도 진행중이었으나 잠시 환기 시킬겸 플레이했다가 빠져들어서 쭉 엔딩까지 달리게 되었다.

그만큼 흡인력이 있는 게임인건 확실한데 후진 그래픽과 엉성한 모션때문에 적응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16년작이라 믿기 힘들정도의 구린 그래픽과 좁은 월드에서도 건물 드나들때마다 꼬박꼬박 발생하는 로딩은 얼마나 낡은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몬스터헌터 월드에서도 느꼈지만 요즘 세가나 캡콤같은 전통의 일본 게임 명가들이 게임의 기획 수준에 비해 기술력은 많이 떨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형 개발사의 AAA급 게임들과는 제작비나 스케일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곤란하지만 어쨌건 현 세대 콘솔을 대표하는 히트작 중 하나라는 위치를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스토리 진행시 컷신의 퀄리티는 비교적 괜찮고 특히 컷신 연출이나 성우 연기가 좋은편이다.

스토리의 경우도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인 전개를 위해 다소 과하고 작위적인 진행이 많긴하지만 마치 국산 막장 드라마처럼 막장이기 때문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스토리외에 용과 같이의 특징으로 항상 거론되는것이 일본의 번화가를 구현한 카무로쵸와 다양한 미니 게임인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는 큰 점수를 주긴 힘들다.

월드를 그럴듯하게 오밀조밀 만들어 놓긴 했지만 그래픽 퀄리티 자체가 낮은편이고 무엇보다 월드라고 부르기 민망할정도로 맵의 규모가 작다.

거기다 시야도 매우 답답한데 상하 시야 조작 범위가 제한되어있어서 하늘은 커녕 높은 건물도 쳐다보지 못한다.

솔직히 10년전에 나온 3D게임들도 이렇진않다.

그리고 간혹 용과 같이를 오픈월드라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오픈월드와는 거리가 멀다.

또 하나 용과 같이가 자랑하는 요소인 미니 게임의 경우 종류가 다양하긴 하지만 사실상 할만한건 몇가지 안된다.

내 경우는 포켓 서킷과 캬바클럽 정도외에는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특히 다트나 당구, 볼링, 블랙잭 같은것들은 용과 같이안에서 하고 있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끝으로 용과 같이 시스템 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은 나쁘진않지만 기대에는 못미치는 편이다.

나름대로 액션이 호쾌하고 능력 획득에따른 다양한 스킬들이 존재하지만 노말 난이도 기준으로 결국 쓰는 기술은 기본콤보에 히트액션 반복 패턴으로 정해져있고 싸움스타일도 4가지 제공되지만 불한당 스타일 하나로 대충 패면서 엔딩까지 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특히 맵 돌아다닐때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 랜덤 인카운터는 전투의 재미는 커녕 짜쯩만 불러일으킨다.

아예 없앨 필요까진 없지만 발생 빈도를 많이 낮췄어야 한다고 본다.

반대로 서브 퀘스트들의 경우는 의외로 생각보다 좋았는데, 사실 퀘스트 시스템 자체는 딱딱하고 구식이다.

그리고 정말 별 쓰잘데기없는 퀘스트들도 있긴하지만 참신하고 골때리는 퀘스트들이 꽤 있고 이게 아주 좋았다.

일본 게임 특유의 감성에 쌈마이한 B급 개그가 혼합돼서 심각한 분위기의 메인스토리와 상충되면서도 묘하게 어우러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용과 같이는 왜색이 짙다거나 야쿠자 미화, 조폭 미화등의 논란도 있는 게임이지만 이거 애들 하라고 나온 게임 아니고 성인 게임이다.

다 큰 어른이 용과 같이 하다가 '와, 야쿠자 간지난다. 나도 야쿠자해야지~' 할 걱정 없고 폭력적인 부분도 마약 팔고 경찰 쏴죽이는 GTA같은 게임들에 비하면 오히려 매우 얌전한 게임이다.

하지만 분명 특유의 분위기가 있기때문에 코드에 맞으면 재미 있게 즐기면 되고 아니면 그만인 것이다.

난 이미 용과 같이 제로를 시작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