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토이 스토리 4

2019.06.22 관람

 

사실 토이스토리를 9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역시나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영화의 큰 주제는 우디의 정체성 찾기이지만 실제로 극을 이끌어가는 건 보핍이며 1, 2편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어리둥절할 정도로 보핍을 아예 다른 캐릭터로 만들어놔서 어색하다.

치마를 벗어던지고 진취적인 여성으로 돌아온 보핍에서 인크레더블2의 사실상 주인공이었던 일라스티걸이 오버랩되는데 뭐 여기까진 좋다.

문제는 우디의 캐릭터도 붕괴되었다고 느껴지는건데 엔딩에서의 우디의 선택이 전혀 공감되지가 않고 개연성도 떨어져 보인다.

포키에게 그렇게까지 집착하는것도 이해가 안 가고 빌런인 개비개비도 기존의 저그나 랏소 등과 비교하면 매력이 한참 떨어진다.

무엇보다 마음에 안드는건 신 캐릭터들의 등장에 밀려 기존 캐릭터들의 비중이 거의 제로가 됐다는 점이다.

물론 버니&더키나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듀크 카붐 등 신 캐릭터들도 나쁘진 않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렉스나 햄 등 기존 캐릭터들을 대사 한두 마디밖에 없는 그야말로 들러리 신세로 전락시킨 것은 너무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주연급 조연인 제시나 주연급인 버즈조차도 존재감이 거의 없고 특히 버즈는 하는것도 없이 우스꽝스럽게만 그려진다.

후반부의 장난감들 목소리가 사람에게 들린다는 것도 일종의 설정 파괴. 그럴거면 그냥 사람하고 대화를 하지..

전체적으로 토이스토리 캐릭터들에 깊은 이해나 애정 없는 사람이 기존 캐릭터들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든 듯한 느낌이다.(스타워즈 에피8이 떠오른다면 좀 심한가?)

10여 년 만에 토이스토리 신작을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지 토이스토리3와 견주기엔 많이 부족했다.

 

6.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