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rdware

구글 픽셀 3a XL

박스샷
깔끔한 뒷면.
구성품은 이게 전부.
타사 스마트폰들에 비하면 베젤이 좀 있지만 개인적으로 괜찮다.

 

넥서스 원부터 넥서스 5X까지 계속 구글 레퍼런스 폰만 써오다 픽셀이 국내 정발을 안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LG Q8을 결국 2년 채우지 못하고 바꾸게 됐다.

느려 터진 업데이트와 거지 같은 최적화, 답 안 나오는 배터리 등 Q8에 대한 불만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생략하고.. AS 불가와 재판매할 수 없는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다시 구글 레퍼런스 폰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제품 선택에 좀 고민이 있었는데 원래 사려고 했던 가성비 모델인 픽셀 3a XL과 픽셀 3의 가격 차이가 2만 원밖에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제품의 주요 스펙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픽셀 3 픽셀 3a XL
AP 스냅드래곤 845 스냅드래곤 670
디스플레이 5.5인치 6.0인치
배터리 2915mAh 3700mAh
기타 IP68 방수, 방진 / 유리 재질 방수, 방진 없음 / 플라스틱 재질

비슷한 값이면 플래그십 제품인 픽셀3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Q8을 쓰면서 배터리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용량 크고 효율 좋은 배터리 성능 때문에 3a XL를 선택했다.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도 3a XL쪽이 크지만 스냅드래곤 845와 670의 차이 역시 배터리 효율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내 경우 어차피 모바일 게임을 거의 하지 않고, 하더라도 고사양 게임은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절대 성능보다 전력 효율이 좋은 쪽을 택한 것이다.

수입 대행을 통해 주문했는데 얼마 뒤 전화 와서 내가 고른 블랙은 없고 화이트만 있다고 해서 잠시 고민했지만 그러다 또 못 살 것 같아서 그냥 화이트로 보내라고 했다.

물건 받고 처음 든 느낌은 6인치 화면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과, 디자인이 심플하고 깔끔하다는 정도.

안드로이드는 9가 깔려있었고 곧바로 10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서 좀 놀랐다.

지금 열흘 좀 넘게 써본 소감으로는 일단 뭘 해도 빠릿빠릿해서 좋다.

스냅드래곤 670에 4기가 램으로 요즘 기준엔 별로 좋지 않은 스펙임에도 OS 최적화에 따라 얼마든지 빠르고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레퍼런스 폰으로서 직접 보여준다.

다만 기대했던 카메라는 생각보다는 만족스럽지 못한데, 사진이 좀 어둡게 찍힌다.

카메라는 좀 더 테스트를 해봐야 할 듯..

고치지도 팔지도 못하니 고장 없이 오래 잘 썼으면 좋겠고, 다음 픽셀은 국내 발매도 좀 되면 좋겠다.

자칭 IT 강국에서 이렇게 기기 다양성이 없어서야 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