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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엑스컴: 키메라 스쿼드

엑스컴이 벌써 25주년 인가 보다. 세월 참..
전작들과 사뭇 다른 느낌의 메인 화면
중간 컷신은 이런 코믹스 스타일로 되어있어 느낌이 색다르다.
요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듯한 여성 국장의 등장(시리즈 최초다)과
키메라 스쿼드의 리더도 흑인 여성이다.
키메라 스쿼드에 처음 도입된 돌격 모드로 게임이 스피디하게 진행된다.
게임 화면 자체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타임라인 등 진행 방식은 꽤 다르다.
외계인도 팀원으로 고를 수 있다.
인간들 대신 바이퍼 종족 토크 영입.
완벽함
출동 시 탑승하는 APC
리더 갓마더와 함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멤버 엑시옴
명중률 92%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미션 중 팀원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질 경우 안드로이드를 투입할 수 있다.
불행하게도 전작의 나쁜점들은 충실히 물려받았다.
게임의 무대는 31시라는 도시
샷건 타격감이 꽤 좋다.
대원들이 대기하는 무기고
누우세요~
요원 캐릭터마다 고유한 스킬이 존재한다.
특작실에서는 각종 자원 획득과 혼란도 감소 등이 가능하다.
고물상에서 기지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좋은 성능의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조립고에서 연구를 마친 물품은 공급창에서 구입 가능
요원들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훈련실
스포가 되지 않는 엔딩의 한 장면이다.
클리어

 

엑스컴: 키메라 스쿼드(이하 키메라 스쿼드)는 거의 깜짝 발매 수준으로 스팀에 출시됐는데, 24,400원이란 가격도 이미 충분히 저렴한데 발매와 동시에 50% 할인을 해서 또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갑자기 등장한 엑스컴 시리즈 신작을 발매하자마자 단 돈 12,200원에 판다고? 고민의 여지없이 바로 구입했다.

 

하지만 제작사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렇게 판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 터, 일단 엑스컴 3가 아닌 키메라 스쿼드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엑스컴 2의 정식 후속작이 아닌 스핀오프로 나온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게임의 시스템이나 스케일이 축소 및 간소화되어있어 전작에 비해 상당히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우선 지구본 돌려가며 전 세계를 무대로 진행하던 게임이 31시라는 도시 하나로 축소됐고, 6명이던 분대원은 4명으로 줄어들었다.

기지 건설 요소는 사라졌고 연구/제작은 대폭 축소 및 통합되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캐주얼하고 라이트해진 것이 엑스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반대로 기존 팬들에게는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단지 축소된 것이 전부는 아닌데, 기존 팬들도 좋아할 수 있는 새롭게 도입하거나 변경된 요소들도 존재한다.

내가 느낄 때 가장 큰 변화는 전투에서의 턴 방식인데, 우리 한번 - 외계인 한 번씩 진행하던 방식에서 개인 단위로 턴이 진행되도록 변경되었다.

그래서 아군과 적이 거의 한 명씩 번갈아가며 진행하게 되는데, 내가 원하는 캐릭터부터 조작하지 못하고 정해진 순서대로 따라야만 하니 처음엔 적응이 안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전략적으로 꽤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된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돌격 모드의 도입으로 게임 진행이 상당히 스피디해졌다는 점이다.

맵을 구역별로 끊어서 한 구역을 정리하면 다음 구역에서 기습하며 즉시 다음 전투를 벌이는 방식인데, 전작들처럼 맵을 돌아다니며 느낄 수 있는 긴장감 같은 건 완전히 배제(이동 과정 생략)되고 전투 위주로 빠르게 진행하도록 되어있다.

이 부분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진행이 빨라지고 콤팩트해진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분대 시스템의 변경도 의견이 많이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시리즈 처음으로 분대원들이 이름과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고유한 캐릭터들로 바뀌었다.(등장하는 캐릭터는 총 11명)

때문에 저마다 선호하는 무기도 정해져 있어서 무기 변경도 못하고 병과도 없다.

스킬 역시 캐릭터마다 고유한 스킬이 정해져 있고 진급 시 스킬 두 개 중에 하나를 고르는 정도의 선택만 가능하다.

커스터마이징도 사실상 사라졌는데, 의상은 물론 문신까지 고를 수 있던 전작에 비해 방어구 색상만 바꿀 수 있다.

또 랜덤 캐릭터의 보충이 안되기 때문에 캐릭터의 사망이 없어졌다.

만약 임무 중 캐릭터가 하나라도 사망하면 미션은 실패 처리되는 것으로 변경됐다.

공들여 키워놓은 캐릭터가 임무 중 사망할 때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캐릭터 사망 시 그대로 진행하지 않고 어차피 로드하거나 미션을 재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이건 잘 바뀐 것 같다.

분대원의 고유 캐릭터 도입은 입맛대로 육성하는 재미는 사라졌지만 고유한 외모에 고유한 스킬, 고유한 음성까지 갖춘 확실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단점이 존재한다.(엑스컴 3에서 이어갈지 버릴지 가장 궁금한 요소다)

 

내 경우 노말 난이도로 엔딩까지 플레이타임 24시간이 나왔는데, 12,200원 주고 산 게임치고는 상당한 볼륨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게임 무대가 특정 도시로 한정되어있어 맵 구성 자체가 다채롭지 않고, 그마저도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거의 똑같은 맵들이 재등장하기도 한다.

게임 중후반 즈음 분대원들이 성장하고 장비도 어느 정도 맞춰지면 전투가 굉장히 쉬워지는데, 맵까지 단조롭다 보니 좀 지루해지는 면이 있다.

스토리 얘기가 빠졌는데 사실 전작들도 마찬가지지만 스토리는 거의 존재감이 없다.

나름대로 배후 세력이나 반전 요소 같은 것도 넣어놨는데 전혀 흥미롭지 않고, 그냥 임무 반복하면서 나쁜 놈들 혼내주다 보면 엔딩이다.

전작들의 패닉 시스템이나 아바타 프로젝트 같은 요소를 키메라 스쿼드에도 혼란도라는 것으로 넣어놨는데, 개인적으로 참 싫어하는 요소인데 이런 건 또 왜 안 빼고 가져왔나 모르겠다.

게임이 기본적으로 캐주얼해진 만큼 혼란도 관리는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그래도 손 놓고 있다 보면 게임 오버된다.(한 번 당했다..)

 

마지막으로 버그를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젠 엑스컴의 전통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버그와 튕김 등의 문제가 많았다.

최근에는 몇 차례 패치로 많이 안정된 것 같지만 초반에는 이유 없이 튕기거나 응답 없음이 발생하는 경우를 여러 번 겪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본인들도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지 자동 저장 시스템을 아주 잘해놔서 튕기거나 오류 나더라도 거의 바로 전 시점에 자동 저장이 되어 있더라.(근본적으로 해결을 해라..)

 

여러모로 볼 때 키메라 스쿼드는 엑스컴 3 전에 새로운 요소들을 실험해보는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외전 형태로 일단 한 발 뺀 채로 간을 본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엑스컴 3에 반영할 건 하고 버릴 건 버리는 식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캐주얼하고 좀 더 트렌디해진 엑스컴인 키메라 스쿼드 자체도 스탠드얼론 게임으로서 충분히 의미는 있다고 생각한다.

키메라 스쿼드의 좋은 피드백만 받아들인 엑스컴 3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