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문역 롯데캐슬 상가에 있는 돈가스 집인데 외관이 카페처럼 깔끔한 것이 새로 오픈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오래된 곳으로 원래 좀 더 떨어진 골목에 있다가 작년에 이전했다고 한다.
이미 동네 사람들한테는 돈가스 맛집으로 제법 알려진 곳이라고 해서 살짝 기대를 했다.
상호명인 돈박이 돈가스+함박스테이크라고 하는 만큼 함박도 대표 메뉴지만 함박은 별로 안 당겨서 돈가스 우동 정식과 생선가스를 주문했다.
먼저 우동 정식의 우동이 일반적으로 세트에 나오는 소우동의 거의 두배 정도 되는 사이즈로 나오는 게 눈에 띄었는데, 문제는 맛이 없다.
국물이 영 밍밍하고 별 다른 맛이 없었다. 먼저 나온 수프도 아무런 맛도 안 났는데 우동마저 이러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면도 냉동 기성 제품 같았는데 덜 끓였는지 좀 딱딱했다.
돈가스는 일단 두께가 좀 애매해 보였는데, 한국식 왕돈가스나 경양식 돈가스보다는 좀 더 두껍지만 일식 돈가스에 비하면 얇은 편이었다.
고기는 그래도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왕돈가스의 얇고 바삭한 식감도 아니고, 일식 돈가스의 밀도 있는 식감도 아닌 어중간하고 애매한 돈가스라고 느꼈다.
또 돈가스에서 고기만큼 중요한 게 소스인데 결정적으로 소스가 너무 맛없었다.
뭐라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어렵지만 한마디로 소스마저도 밍밍하다. 정말 모든 게 밍밍한 맛이다.
좋게 표현하자면 건강한 맛..인데 돈가스와 건강한 맛은 애초부터 공존할 수 없는 것이다.
생선가스는 튀김이 기름을 많이 먹었는지 엄청 느끼했고 이쪽도 소스 맛없는 건 마찬가지.
동네에서 오래 살아남았다면 분명 단골들도 많고 장사가 된다는 얘기인데.. 내 입맛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그렇다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