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롯데리아에서 뜬금없이 내놓은 추억팔이 아이템 와우 블랭킷을 구입했다.
이미 와우를 접은 지 오래됐고 최근엔 블리자드 내에서 성희롱, 괴롭힘, 차별 등 각종 논란으로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이미지도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내 게임 인생에 와우의 지분이 적지 않기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담요는 얼라이언스, 호드 두 가지고 두 개까지 구매 가능, 롯데리아 세트를 먹으면 1.7만 원에 살 수 있고 안 먹으면 2.4만 원인데 어차피 밥도 먹어야 해서 햄버거 먹고 1.7에 구입하기로 했다.
직원한테 워크래프트 블랭킷 있냐고 물으니 파란건 없고 빨간거만 남았다고 하더라.
어차피 난 호드만 살거라 '빨간거 주세요!'라고 함.
롯데리아 햄버거는 정말 오랜만에 먹는 거였는데 오랜만에 먹어도 역시나 맛없었다.
차라리 햄버거 먹지 말고 그냥 2.4만 원에 담요만 살 걸 하고 후회함.
그나마 지파이는 닭가슴살 튀긴 거라 먹을만했는데 껍질이 흐물흐물하게 붙어있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기분 나쁘게 배만 채우고 돌아와서 포장을 뜯으니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진한 붉은색감도 마음에 들고 재질도 뻣뻣한 것이 담요로 쓰기엔 부적합해 보이고 모서리에 걸 수 있는 고리가 달려있는 걸 보면 애초부터 담요보단 벽에 걸어 놓는 용도로 만든 거 같다.
꼭꼬핀으로 벽에 걸어 놓으니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