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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델리커리 성수낙낙점

안심살치킨 마살라카레 (10,900원)
치즈햄버그 버몬트카레 (10,900원)
1984 숙성카레 (7,900원)
목살스테이크 데미카레 (10,900원)
카레와 밥은 메뉴당 1회 리필 가능.

 

1984년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카레 전문점이라는데 어차피 지금은 이름만 남아서 마케팅에나 써먹는 정도일 테니 별로 의미는 없어 보인다.

'델리커리'라는 상호는 '뉴욕피자' 같은 느낌이라 요즘 기준으론 좀 올드해 보이지만 어쨌건 인도커리를 파나보다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메뉴를 보니 뭔가 좀 혼란스럽다.

마살라카레 외에는 딱히 인도식으로 보이는 건 없고 함박+데미그라스나 버몬트(바몬드) 카레, 돈가스 카레와 오뚜기 3분 카레를 떠오르게 하는 기본 카레 등 일본식과 한국식 카레에 목살 구이가 올라간 퓨전 스타일의 카레 등이 혼재되어 있다.

망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어쨌든 유일한 인도식 카레고 닭가슴살이 들어간 안심살치킨 마살라카레를 골랐다.

치킨마살라완 다르게 닭고기를 넣고 끓은 게 아닌 따로 위에 얹어 나오고 밥도 아예 들어가 있는 카레라이스+토핑 형태로 나온다.

맛은 딱히 나쁘지 않았지만 그냥 기성품스러운 맛으로 내가 아는 마살라커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퀄리티나 양도 만원 넘게 주고 먹기엔 부족하다고 느꼈다.

카레랑 밥은 1회 리필이 가능하지만 밥은 몰라도 카레는 애초에 양이 너무 적어서 1회 리필한 게 원래 양이라고 생각될 정도.

다른 카레를 먹은 동료들의 의견도 대체로 비슷해서 먹을 만하지만 별다른 특색은 없고 가성비도 좋지 않다고 평가함.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애매하게 현지화된 카레보다는 일본식이면 확실히 일본 스타일로, 인도식이면 제대로 인도 커리로 전문화하는 게 요즘 추세에 맞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