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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라면

팔도 꼬들김 비빔면 들기름 막국수의 라면 버전을 만든 것으로 보이는 팔도 꼬들김 비빔면을 먹어봤다. 정확히는 먹다 버렸다. 올해초 라황샹 마라탕면 먹다 버린데 이어 두 번째다. 밥은 버려도 라면은 웬만해선 안 버리는 라면 유저로서 올 상반기에만 두 번의 시련을 겪게 되어 씁쓸하다. 이건 그냥 '느끼함'을 아득히 넘어선 '느글거림' 외에는 그 무엇도 느껴지지 않는다. 작년에 풀무원 들기름 메밀 막국수 먹다 느글거려서 버렸었는데,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함께 구입한 자매품 '팔도 꼬간초 비빔면'도 아직 남아있다.. 꼬간초는 대미지 회복되면 도전해야겠다.
팔도X한성기업 크래미 라면 열려라 참깨 라면으로 재미를 좀 봤는지 롯데마트(+롯데슈퍼)에서 이번엔 팔도 제품을 독점 출시했다. 스프에 크래미 분말과 게맛살 건더기가 들어간 게 포인트인 크래미 라면인데, 문제는 크래미맛이 하나도 안 난다. 게맛살 건더기도 외형으로 게맛살인 것을 인지할 수 있을 뿐 라면맛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 팔도 라면 대부분이 그렇듯 면발은 평균보다 좀 못하고 국물은 해물 베이스의 고전적인 라면맛이다. 같은 팔도의 일품 해물 라면과도 비슷한 맛인데 크래미 라면이 약간 더 맵다.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는 유형의 맛이 아니고 무엇보다 제품의 출시 의의인 크래미맛을 전혀 느낄 수가 없어서 빠른 단종 예상한다.
팔도 즉석 라볶이 라면마다의 고유의 맛을 즐기는 걸 좋아해서 웬만하면 라면에 첨가물 안 넣는데 라볶이만큼은 예외다. 소스가 내 입맛엔 좀 단 편이지만 부가 재료들을 제대로 넣어서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