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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쓰리 빌보드

2018.03.17 관람


사전 정보 없이 '범죄'라는 장르와 '딸의 죽음과 엄마의 분노'같은 광고 문구들만 보면 마치 분노에 찬 엄마가 무능한 경찰대신 범인을 찾아내 복수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로 보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범인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

놓여진 상황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과 다른 분노를 가진 인간들간의 얽히고 설키는 갈등과 심리묘사가 이 영화의 주요 볼거리다.

이런 영화가 잘나오려면 당연히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중요한데 이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탄걸로도 알 수 있지만 주요 인물들의 연기가 아주 훌륭했고 비중은 적었지만 우디 해럴슨의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각본도 굉장히 좋다고 느꼈는데 무겁게 흘러가는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끼워넣는 블랙 코미디스러운 요소들도 좋고 엄청난 반전까진 아니지만 예상치못하게 전개되는 후반부 스토리도 긴장과 집중을 유지시킨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내버리는 엔딩은 개인적으로 별로였는데 애초에 이 영화가 범인이 누군지, 잡히는지 아닌지따위는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건 알았지만 적어도 주인공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보여줘야 하지 않았나 싶다.


7.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