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ame

엑스컴2


기다렸다 엑스컴2


다양한 스타일로 꾸미기가 가능


작전 지역으로 이동중





해킹 화면


















완벽함


임무 완수 후 귀환 장면


기지 화면















한반도












전작이 굉장히 잘만들었음에도 몇몇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기에 후속작인 엑스컴2에 기대가 컸다.

게임의 배경은 전작에서 20년 뒤로 외계인들에게 지구를 점령당한 상태이며 게릴라전을 통해 지구를 수복한다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때문에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소 어두우며 후반부로 갈수록 비장함마저 감돈다.

게임에서는 이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에 걸맞게 중간중간 진행도에 따른 컷신이나 동영상등에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엑스컴2의 스토리는 제작사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매력이나 높은 몰입도를 느끼긴 힘들었다.

내 기준에서는 엑스컴의 전통적인 턴제 전투의 전술적 재미와 분대원들의 육성, 연구 및 기술 개발등 시뮬레이션적 요소에 거의 모든 촛점이 맞춰져 있기때문에 스토리에서는 큰 흥미나 의미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외계인에게 점령 당한 지구를 저항군을 이끌고 되찾는다'가 전부인, 사실상 게임 진행을 위한 명목상의 스토리일뿐인데 쓸데없이 비중을 크게 둬서 오히려 다른쪽으로 투입되었으면 더 좋았을 자원이 낭비된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 때문에 게임이 좀 더 '메이저'스럽게 보이는것은 사실이다.


게임을 좀 더 들여다보면 그래픽은 전작보다 깔끔하고 디테일해졌으며 특히 병사들의 커스터마이징이 대거 추가된것이 큰 특징이다.

얼굴이나 헤어는 물론 모자, 악세사리, 문신등 제법 다양하게 꾸밀 수 있으며 병사들의 음성도 고를 수 있어 개성있는 부대를 만들 수 있다.

병과는 특수병, 돌격병, 저격병, 척탄병, 사이오니스트 다섯가지로 전작과 비슷하지만 돌격병을 통해 근접무기가 도입되고 특수병의 드론을 이용한 해킹등이 추가 됐다.

전투는 이동-엄폐-경계 및 사격의 패턴으로 전작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되는데 차이라면 초반에 잠행이라는 요소가 추가되어 적들이 눈치채기전에 유리한 위치를 잡고 기습하는 형태의 공격이 가능하다.

사실 전투 자체보다는 랜덤맵의 도입이 주요 변화라고 봐야하는데 랜덤맵이 구현된것은 좋으나 전세계를 배경으로 하는것 치고는 맵의 배경이 다소 단조로워 아쉽다.


또하나 불만인것은 미션들의 상당수가 턴제한이 걸려있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 이런식으로 턴제한을 둬서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을 싫어한다.

차라리 적들이 더 많이 나오더라도 차근차근 전술 세워서 하나씩 뚫고나가는게 재밌지 무작정 '몇턴내에 폭파해라', '몇턴내로 구출해라' 같은식은 스트레스만 유발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제한방식이 전투 미션에만 국한된게 아니라 게임 전체 진행에도 '아바타 프로젝트'라는 시간제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난 이것이 엑스컴2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처럼 느긋하게 미션 다 클리어하면서 연구, 개발도 하며 내가 원하는 시점에 게임을 진행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런 시간제한은 난이도 상승과 무관한 그저 게임의 재미를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질뿐이다.

물론 아바타 프로젝트 관련 미션을 통해 진행을 늦출 수는 있지만 이런 타임어택 요소는 엑스컴과 같은 게임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것이 나뿐만이 아닌것이 유저들이 만든 아바타 프로젝트의 시간제한을 늘려주는 모드나 심지어 아바타 프로젝트 자체를 없애버리는 모드까지 나와 있다.

아마도 제작진은 스토리 진행에 비중을 두고 아바타 프로젝트도 그의 일환으로 넣었을것으로 의도는 이해되나 이야기가 별다른 재미가 없기에 이런 제한은 방해만 된다.


기지 건설과 연구/기술 개발쪽은 더 단순하고 재미없어졌다.

기지 시설중 짓지않아도 엔딩볼때까지 전혀 지장없는 것들도 있고 연구쪽도 전략적으로 택일해야 하는 부분 없이 그냥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그만이다.

또 하나 단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것은 최적화로 전작에 비해 매우 떨어지는 최적화와 버그들을 보여준다.

메모리 누수의 문제가 있고 그래픽에 비해 프레임도 낮은데다 일시적 프레임 드랍 현상도 자주 일어난다. 또 별다른 이유 없이 오류를 뿜으며 튕겨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때문에 꼬박꼬박 세이브를 해가며 진행해야 했고 제작사에서 업데이트1을 내놓고 다소 안정화 되었으나 급한불만 끈 정도였으며, 며칠전에는 업데이트2가 나왔지만 이미 난 엔딩을 본 뒤였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기대가 컸던만큼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엔딩까지 봤다는것은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작의 패닉 시스템에 이어 이번작의 아바타 프로젝트를 보면 제작진이 지향하는 게임 스타일 요소가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것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요즘같이 턴제 전략 게임이 귀한 상황에 이만한 게임이 없는것도 사실이다.

전작이 그랬던것처럼 차후 확장팩이 나오면서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기에 일단은 확장팩을 기다려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