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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2년 전(2023) 페르소나 5 더 로열(이하 로열)을 마친 후 여운이 가시기 전에 후속작인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이하 스크램블)를 시작했지만 여러 면에서 로열보다 부족함을 느껴 드문드문 플레이하다 얼마 전에야 엔딩을 봤다.플레이 타임은 약 36시간으로 120시간을 즐긴 로열의 1/3도 안 되는데, 그만큼 볼륨 차이가 크고 게임 방식도 상이해 후속작보다는 외전으로 보는 게 합당할 것 같다. 스크램블에서 가장 불만이었던 건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이었는데, 로열의 그래픽도 동시대 게임들과 비교하면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퀄리티를 디자인으로 커버하는 형태였지만 스크램블은 그보다도 못한 그래픽을 보여준다.이는 무쌍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 테크모의 오메가 포스와 공동 제작하며 그들의 카타나 엔진을..
유니콘 오버로드 어릴 적 즐겼던 창세기전이나 영걸전 시리즈 이후로 SRPG는 슈퍼로봇대전 말고는 거의 해본 적도 없고 별로 관심도 없었다.그런데 작년에 출시된 유니콘 오버로드가 매우 잘 나왔고 엄청 재밌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렸고, 호기심에 5시간 제한이 있는 체험판을 설치해 봤다.그 결과는? 체험판 시간이 채 끝나기 전에 구입해서 73시간 동안 즐겁게 플레이했다.SRPG는 아니지만 비슷한 2D 감성에 마찬가지로 준수한 평가를 받은 옥토패스 트래블러 2나 백영웅전은 중도하차한 내가 유니콘 오버로드는 끝까지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몇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클래식한 JRPG 특유의 랜덤 인카운터 때문인 것 같다.난 JRPG의 랜덤 인카운터를 정말 싫어하는데 보이지도 않는 적과의 전투가 내 의도..
몬스터 헌터 와일즈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던 몬스터 헌터 와일즈(이하 와일즈)가 지난달 출시됐다.출시 전 두 번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치며 최적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정식 버전에선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제작진의 말과 달리 최적화는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특히 내가 플레이한 PS5 노말에서는 60 프레임 성능 모드에서 심각하게 낮은 해상도로 지저분한 그래픽을 감수해야 한다.최적화 기술력을 강화하든지 RE 엔진이 문제라면 엔진을 바꾸든지 차기작에선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이번 와일즈의 특징으로 제작진에서 가장 강조하던 것은 생태계 구축을 통한 살아 숨 쉬는 세계였다.그리고 황폐기->기상 이변->풍요기를 순환하며 그에 따른 월드의 다양한 변화가 실제로 잘 구현되었다.하지만 정작 몬스터를 사냥하며 체감되는 ..
2024 Steam, PlayStation 연말정산 2024 스팀 돌아보기팰월드가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 됐는데 실제로는 23-24년에 걸쳐서 플레이한 발더스 게이트 3를 더 오래 했다. 2024 플레이스테이션 연말정산플스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아블로 4를 가장 많이 플레이했다.아마 25년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GTA 6가 연기 안되고 올해 나온다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
용과 같이 8 시리즈 최신작인 용과 같이 8(이하 용8)을 플레이 타임 115시간 만에 마쳤다.지금까지 플레이한 용과 같이 시리즈 중 플레이 타임이 가장 길었는데 그만큼 콘텐츠 분량이 방대하다.그래픽은 용과 같이 7(이하 용7)에서 좀 더 다듬어진 정도지만 시리즈 최초로 일본을 벗어난 하와이가 주무대로 등장하면서 색다르고 신선한 분위기를 준다.(물론 전작의 이진쵸와 카무로쵸도 등장)게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투는 용7의 틀을 유지하면서 전투 중 이동, 연계 공격 등의 추가로 더 편하고 재미있게 개선되었다.하지만 레벨업 및 파밍을 위한 던전에 불필요한 문들을 만들어 놓거나 유대 드라마 진행 시 맵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만드는 등 의도적으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기 위한 장치들은 답답하고 지루하게 만든다.(이런 거 없어도 ..
프로스트펑크 이미 7년 전에 나온 철 지난 게임 프로스트펑크를 최근에 시작해서 DLC 포함 모든 시나리오를 완료하며 48시간 동안 즐겼다.발매 당시엔 보기만 해도 춥고 칙칙한 아트웍과 세계관이 별로 끌리지 않았고 개발사의 전작이었던 디스 워 오브 마인도 내 취향과 안 맞았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몰입해서 하게 될 줄 몰랐다.극한의 환경에서 그룹의 지도자가 되어 도시의 건설 및 법률 제정, 리스크 관리 등의 경영과 동시에 여러 위험에서 끝까지 생존해야 하는 게임으로 각각의 요소는 깊지 않지만 균형 있는 게임 디자인으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특히 시나리오마다 뛰어난 내러티브가 프로스트펑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무 의미 없이 '자원 몇 개를 모아라', '인구를 몇 명까지 늘려라' 같은 목표만 ..
데드 아일랜드 2 *고어한 스크린샷 포함 주의 여러 번의 개발사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발매된 데드 아일랜드 2(이하 데아2)를 최근에 플레이했다.세간의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멀쩡하게 나왔는데 괜찮은 그래픽에 비해 최적화가 잘 됐고 게임 볼륨도 20~30 시간 정도로 적당하다.이미 황폐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암울한 분위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과 달리 좀비 사태 발발 직후의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화려한 LA의 여러 명소들을 감상하며 좀비를 때려잡는 재미도 데아2의 매력.특히 좀비 구현이 훌륭한데 단순히 부위별 피해 효과를 나타내는 수준이 아닌 장기부터 뼈, 피부까지 입체적으로 피해를 표현해 다채로운 좀비 액션이 가능하다.하지만 그와 별개로 타격감은 미묘한데 야구 방망이 등 둔기류는 대체로 타격감이..
몬스터 헌터 와일즈 오픈 베타 10월 29일 선행 플레이가 가능했던 PS5로 먼저 돌려봤다. 해상도/프레임 모드가 제공되는데 비주얼 노벨이나 턴제 게임 아니고선 60 프레임 이하로는 플레이하기 힘들어서 프레임 모드부터 확인해 봤다.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그래픽 설정 상관없이 고해상도로 출력되는 것 같았는데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다.전작들에 비해 세밀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지만 프리셋 중 하나를 선택해 그를 바탕으로 수정하는 형태인 건 마찬가지여서 한계는 존재한다.그래도 기본 제공되는 프리셋들의 퀄리티가 좋아서 살짝만 손 봐도 결과물은 잘 나오는 편이다.키는 조절이 불가능하지만 체형이 추가된 것도 눈에 띈다.간단한 튜토리얼을 마치고 베이스캠프에 도착하면 거지 같은 그래픽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프레임 우선 모드에선 해상도가 너무 낮아서 ..
데이브 더 다이버 소위 인디 감성의 2D 그래픽을 안 좋아하고 넥슨(정확히는 민트로켓이지만)이란 회사에 대한 선입견으로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더다)가 메타 90점을 받고 수백만 장을 팔았을 때도 별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얼마 전 스팀 가족 공유로 막내 동생의 라이브러리에 있는 데더다를 무심코 설치했다가 순식간에 엔딩까지 달렸다.정확히는 플레이 타임 30시간 만에 엔딩을 보고 반쵸스시가 다이아 등급을 받을 때까지 7시간을 더 붙들고 있었다.그만큼 콘텐츠 분량이 생각 이상으로 방대한데 인디 게임 같은 겉모습 뒤로 빵빵한 대기업의 자본을 느낄 수 있었다.특히 2D 도트 그래픽으로 만든 각종 컷신들과 쿡스타 이미지들은 센스+퀄리티+노가다까지 고루 갖춘 데더다의 백미라고 생각.캐릭터는 2D 도트지만 대부분의 배경 및 오브젝트는..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전작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의 거의 모든 단점이 개선된 후속작이다.대충 정리해 봐도,- 알아보기 힘들던 3D 홀로그램 맵 개선- 세이브 포인트 간 빠른 이동 추가- 상점을 포함한 마을 및 아지트(술집) 추가- 다양한 의상 및 헤어/수염 등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강화- 인간형 적에게 라이트세이버 절단 효과 추가(유혈은 없기 때문에 12세 이용가 유지)- 스트레스 유발하던 과도한 길 찾기 및 퍼즐 완화- 일직선 진행에서 부분적이지만 오픈 필드 도입등 내가 전작에서 지적했던 단점들 대부분이 개선되었다.그 외에도 전투 스타일이 2가지에서 5가지로 대폭 늘어나 전투가 다채로워졌고 넓어진 맵에 따라 탈것도 추가되었다.특히 맵 디자인이 상당히 좋아져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탐험하는 재미가 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
마피아: 데피니티브 에디션 작년에 PS+ 무료 게임으로 풀렸을 때 플레이했었는데 30 프레임 제한이 걸려 있어서 2시간 정도 하다 도저히 못하겠어서 관뒀었다.(아직까지도 60 프레임 패치 없음)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XBOX 게임패스에 뜬금없이 추가 됐길래 PC로 다시 플레이하게 됐다.리마스터 수준인 마피아 2, 3 데피니티브 에디션과 달리 완전히 리메이크되었기 때문에 그래픽도 봐줄 만하고 음성도 좋은 퀄리티로 새로 녹음돼서 말 그대로 환골탈태했다.하지만 시리즈 전통적으로 스토리 중심의 선형적 게임이다 보니 공 들여 만들어 놓은 넓은 오픈 월드를 충분히 써먹지 못하고 볼륨이 빈약해서 느긋하게 진행했는데도 엔딩까지 13시간밖에 안 걸렸다.그 외에도 프리렌더링된 컷신의 낮은 프레임과 화질이 PC 버전에서도 개선되지 않았고 단 ..
슈퍼로봇대전 T 슈퍼로봇대전 T를 80시간 만에 마쳤다.VXT 3연작 중 가장 플레이가 지루했는데 총 54화 중 40화쯤부터 심해진다.이건 비슷비슷한 시스템의 3작품 중 T를 가장 마지막에 했기 때문에 두드러진 것으로 특별히 T의 게임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하지만 주인공 스토리만큼은 VXT 중 최악으로 전혀 몰입하기 어려웠는데, 어차피 슈로대란 게임이 스토리보단 참전작 중 좋아하는 작품이 얼마나 있느냐에 좌우되긴 하지만 샐러리맨 주인공이 시종일관 바람직한 직장생활을 논하는 건 보고 있기 힘들었다.원래는 슈로대 30도 플레이할 생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만 보내줄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