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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컬 앤 본즈 오픈 베타 맛보기 발매 연기를 거듭하며 8년 넘게 질질 끄는 걸 보며 이미 기대를 내려놓은 지 오래지만 오픈 베타를 한다고 해서 간단히 플레이해 봤다.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지만 유비 커넥트 실행하기 싫어서 플스5로 플레이했는데, 첫인상인 그래픽이 성능 모드인 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구려서 놀랐다. 전체적인 해상도나 텍스처가 많이 뭉개지는데 특히 캐릭터 헤어와 수염 표현은 심각한 수준이다. 품질 모드로 돌리면 좀 나아지지만 프레임이 체감상 30 이하로 떨어지는 것 같아서 성능 모드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게임은 예상대로 어쌔신 크리드 4: 블랙 플래그에서 해상전 콘텐츠를 가져다 MMO로 만든 건데, 안 그래도 지루하고 반복적인 소위 유비식 오픈월드 게임에 MMORPG 식 단순 노가다 퀘스트까지 더해지니 시작한 지 몇 시간 만..
2023 Steam, PlayStation 연말정산 [2023 스팀 돌아보기] 최근 열심히 하고 있는 발더스 게이트 3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지만 콘솔(플스) 외에도 게임패스로 플레이하는 게임들의 비중이 커지다 보니 스팀 이용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다. [2023 플레이스테이션 연말정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나 또한 아쉬움이 많았던 디아블로 4가 올해 플스로 가장 많이 플레이한 게임이자 100시간 이상 플레이한 유일한 게임이었다. 2024년에도 즐거운 게임 생활은 계속된다.
디아블로4 D-7 디아블로4(이하 디아4)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11년 전 그토록 기다리던 디아블로3(정확히는 경매장)에 크게 실망한 것을 시작으로 역대급 사내 성추문 사태와 디아블로 이모탈의 결정타로 나의 블리자드에 대한 신뢰도는 이미 바닥이었고 디아4 역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특히 스탠다드 에디션이 1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나왔을 때는 어이가 없었고 50% 할인하면 구입을 고려해 볼까 하는 정도였다.(결국 욕먹고 만원 내리긴 했지만) 이후 블리자드는 디아4에 올인한 듯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오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두 번의 오픈 베타를 경험했고, 결국 디아4를 예약구매했다. 그뿐 아니라 디아4 카우치 코옵을 하기 위해 플스5도 한 대 더 구입했다. 사실 베타를 해보고 디아4에 없던 기대..
플래그 테일: 레퀴엠 *스포일러성 스크린샷 포함 재미있게 즐겼던 플래그 테일: 이노센스(이하 전작)의 후속작 플래그 테일: 레퀴엠을 플레이 타임 23시간 만에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작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그래픽인데, 특히 월드 그래픽의 디테일이나 아트웍이 매우 뛰어나다. 인물 그래픽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표정 묘사는 극 중 캐릭터들의 감정을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OST는 여전히 훌륭하고 프랑스어 기준 성우들의 연기, 특히 주인공 아미시아의 연기는 게임과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쥐떼를 이용한 퍼즐과 각종 연금술, 은신과 근접 무기를 사용한 전투 등 게임 시스템은 전작과 비슷하고 몇 가지 새로운 도구나 무기, 동료를 활용한 전투 등이 추가된 수준으로 시스템적인 큰 발전은 없다. 스토리는..
슈퍼로봇대전 X 슈퍼로봇대전 V에 이어 다음작인 슈퍼로봇대전 X(이하 슈로대X)를 작년 7월부터 올해 초까지 간간이 플레이해서 83시간 만에 엔딩을 봤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전작인 슈퍼로봇대전 V와 참전작부터 상당수 겹치고 재참전작들의 연출이나 캐릭터 일러스트의 재탕, 거의 똑같은 시스템과 평행 세계로 대충 때우는 스토리까지 비슷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이 아쉬웠다. 와타루, 버디 컴플렉스, 나디아, G의 레콘기스타 등 신규 참전작 들도 개인적으로 별로 흥미가 없었다.(나디아는 재미있게 본 작품이지만 슈로대용으론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 특히 산만한 평행 세계 남발에 마법과 판타지를 섞어서 낡고 유치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는 전작인 V보다도 별로였다. 게임 도중 졸았던 것도 여러 번이고 '이제 슈퍼로봇대전은 그만해야 하..
그라운디드 얼리 액세스 때부터 눈여겨보던 옵시디언의 생존 게임 그라운디드가 작년 9월에 정식 출시됐고, 12월에 구입해서 한 달여간 짬짬이 즐기며 엔딩을 봤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약 25시간. 어릴 때 재밌게 봤던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가 생각나는 게임으로, 진드기만 한 크기로 줄어버린 초딩을 플레이하며 집 앞 정원에 서식하는 무시무시한 개미나 거미 등의 위협 속에서 생존하며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다. 최대 4인까지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고 한 명이 호스트가 되는 방식인데, 공유 월드로 세팅하면 같이 플레이하는 멤버들 중 누구나 호스트가 되어 방을 열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다.(비슷한 방식인 발헤임의 경우 최초 호스트가 방을 열어야만 접속 가능해서 많이 불편하다) 깔끔한 그래픽에 캐릭터 디자인은 ..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마블 코믹스 등 언제부턴가 유명 IP에만 의존하는 낡고 발전 없는 시스템의 레고 게임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였다. 그러다 작년에 클래식, 프리퀄, 시퀄까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총 9편을 전부 담은 레고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가 출시됐고, 레고와 스타워즈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플레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홉 개의 에피소드를 전부 클리어하는데 약 31시간이 걸렸고, 사이드 미션이나 캐릭터 및 함선의 수집까지 즐긴다면 플레이타임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 아홉 편의 스토리만 해도 이미 볼륨이 상당하지만 극 중 등장하는 모든 행성들을 널찍한 오픈월드 형태로 구현해 놓았고 그 안은 여러 수집 요소들로 가득 채워놨다. 충실한 콘텐츠뿐만 아니라 그래픽과 사운드, 연..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 (Remastered)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을 플레이 타임 47시간 만에 마쳤다. 용과 같이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스탠드 얼론 시퀄로, 익숙함(세계관, 미니 게임)과 신선함(등장인물, 시스템)의 밸런스를 잘 맞췄다. 야쿠자 대신 변호사 출신 사설탐정이 주인공이라 용과 같이 시리즈와는 여러모로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고 느리지만 묵직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는 잘 만든 일드 한 시즌을 본 것 같은 만족감을 준다. 물론 악명 높은 '케이힌 동맹'이나 '미행' 시스템 등 지루하고 반복적이면서도 반 강제적인 콘텐츠들도 있지만 견딜만한 수준이다. 이제 23년 2월에 발매될 용과 같이 유신! 극을 기대 중이다.
잇 테익스 투 2021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협동 게임인 잇 테익스 투를 플레이타임 27시간 만에 마쳤다. 13~15시간 정도라는 평균 플레이타임의 두배가 소요된 이유는 같이 플레이한 쨈이 이런 플랫포머 게임을 처음 하는 초보자인 데다 게임패드 컨트롤마저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어찌어찌 엔딩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설정되어 있다. 컨트롤 실수로 낙사해도 바로 앞에서 다시 부활하고 보스전에서는 한 명이 죽더라도 남은 한 명이 살아있는 한 계속 부활할 수 있는 등 페널티를 최소화해 스트레스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다. 죽으면 한참 전부터 다시 하게 만드는 플랫포머나 비비 꼬아놓은 퍼즐 게임을 싫어하는데 잇 테익스 투는 그런 것들이 전혀 없고 퍼즐도 협동 플레이를 활용..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철이 한참 지난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이하 오리진)을 구입해 놓은지 2년 만에 시작해서 최근에서야 엔딩을 봤다. 엔딩까지 플레이타임은 33시간(35레벨)이 걸렸는데, 엔딩 후에도 수많은 사이드 퀘스트들과 미쳐 가보지 못한 지역들이 많이 남아서 13시간을 더 플레이했고 42레벨이 되어서야 감추어진 존재 DLC 지역으로 넘어갔다. 오리진은 이후 출시된 오디세이, 발할라와 함께 일명 '신화 3부작'으로 불리게 되는 첫 작품으로 RPG 요소의 도입과 논 타기팅 전투로의 변경 등 기존 시리즈와 달라진 점이 많았고 그로 인한 호불호 역시 크게 갈린다. 초반만 조금 플레이해 봐도 오리진의 전체적인 게임 구조가 위쳐 3에 영향을 받았음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위쳐 3와 같은 오픈 월드 액션 RPG를 좋아..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게임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최근 몇 년 간 플레이한 게임들 중 가장 유쾌했다. 마블 작품 중에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이하 가오갤)를 가장 좋아하는 것도 영향이 있지만, 가오갤 멤버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매우 잘 살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게임 내내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멤버들의 대화(라기보단 농담 따먹기에 가깝지만)를 듣고만 있어도 마냥 즐거울 정도였는데,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와 각본이 뛰어나다.(특히 로켓은 최고다) 캐릭터를 포함한 디자인은 코믹스 기반이지만 영화판만 본 사람도 딱히 어색함을 느끼지 않게 잘 뽑혔고 컷신에서의 표정이나 모션 등 전체적인 비주얼 퀄리티가 좋다. 거기다 80년대 팝/락 명곡들로 가득한 삽입곡과 그거로도 부족해 가상의 메탈 밴드 스타-로드의 앨범(무려 10곡짜리 풀..
데이즈 곤 *스포일러성 스크린샷 일부 포함 최근 데이즈 곤을 플레이타임 60시간 만에 마쳤다. 오픈 월드 + 좀비 아포칼립스 + 스토리 기반 + 3인칭 액션 어드벤처까지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춘 타이틀이라 진작에 구입했지만 발매초엔 버그가 심각해서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버그가 수정된 이후엔 PS4 Pro에서 30프레임으로 돌아가는 답답함에 초반만 플레이하다 말았다. 그러다 PS5가 출시됐고, 기대했던 대로 PS5에서 하위 호환으로 60프레임이 지원되면서 다시 시작해서 엔딩까지 보게 되었다. 웃긴 건 PS Plus 컬렉션으로 데이즈 곤이 무료로 풀렸다는 거다.(결국 데이즈 곤 정품 디스크는 쓸 일이 없어짐.) 게임의 초반부는 스토리 몰입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프롤로그가 끝나면 바로 2년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