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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2023 YouTube Music Recap 2023년 유튜브 뮤직 결산. 1995년 데뷔해 2000년까지 활동하다 18년 만에 복귀한 일본 인디 밴드 슈가 플랜트의 발견이 올해 최고의 수확이었다.
Yonlapa - First Trip (2020) 태국 인디 밴드 욘라파의 데뷔 EP. 대부분의 곡을 영어로 부르기 때문에 듣는데 불편함이 없고 빈티지하고 말랑말랑한 사운드가 요즘 같은 봄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반이다.
Crumb - Jinx (2019)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하는 인디 밴드 크럼의 풀 렝스 데뷔 앨범. 장르적으로 구분하자면 사이키델릭/드림팝 정도로 볼 수 있겠지만 단순히 장르로 구분 짓기 어려운 이 팀만의 특색과 매력이 가득한 앨범이다. 몽환적이고 나른하면서도 불안정하고 매혹적이다. 거의 모든 곡이 다 좋지만 내 베스트 트랙은 Ghostride.
Bubble Tea and Cigarettes - There's Nothing But Pleasure (2022) 처음 목소리를 듣고 '한국 인디'스러운 느낌이 든다면 절반은 맞았다. 버블티 앤 시가렛츠는 뉴욕 인디씬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캣과 앤디로 구성된 드림팝 듀오로, 이 앨범은 그동안 발매한 5곡의 싱글에 신곡 3곡을 더한 이들의 첫 정규 앨범이다. 베드룸 팝, 드림 팝, 레트로, 노스탤지어 등의 단어들로 설명 가능한 범주 내에 있는 음악이지만 자신들만의 색채가 있고, 무엇보다 매우 듣기 좋고 편안하다. 잘 돼서 국내에서 공연하는 날이 오길. ps. 이름에서 Cigarettes After Sex가 떠오른다면 기분탓이고 단지 버블티와 담배를 좋아해서 지었다고 함.
Mellow Fellow - Jazzie Robinson (2017) 필리핀 인디 뮤지션 멜로우 펠로우의 세 번째 앨범. 로우파이, 드림팝, 베드룸팝 등으로 부를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데 어딘가 어설픈 듯하면서도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편안하다. 이미 거물급인 클레이오나 밴사이어, 플로어 크라이 등과 협업을 했고 보이 파블로와는 같이 공연도 하는 등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류에도 열심이다.(2019년에는 무려 내한 공연도 다녀가셨다.)
Molly Burch - Romantic Images (2021) 싱어송라이터 몰리 버치의 세 번째 정규 앨범. 여전히 빈티지하지만 1, 2집의 포크/컨트리, 블루 아이드 소울 위주의 사운드에서 벗어나 훨씬 '팝'스러워졌는데, 레트로 한 디스코나 펑키한 곡들이 많아졌다. 몰리 버치의 보컬도 이전보다 가성을 많이 쓰는 등의 변화가 뚜렷하다. 6, 70년대를 연상시키는 사운드는 유지한 채 앨범명처럼 전체적으로 밝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해서 부담 없이 듣기 좋다.
ADOY - her (2021) 인디밴드 아도이의 가장 최근 EP 앨범. 밴드 리더 오주환이 키우는 고양이 요다(YODA)를 거꾸로 써서 밴드명을 만들었다는 재미있는 팀이다. 기존 앨범 아트를 맡았던 아티스트(옥승철)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서 음악적으로도 변신을 시도했나 싶었는데 다행히(?) 음악 스타일은 지금까지와 비슷하다. 여름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요즘 같이 추운 날 듣기에도 좋은 음악이다.
The Marias - Superclean Vol. II (2018) Superclean Vol. I에 이어 다음 해 발매된 더 마리아스의 두 번째 EP 앨범으로 두 EP를 합치면 사실상 정규 앨범 [Superclean]이 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Vol. I에 그루브한 I Don't Know You가 있다면 Vol. II엔 좀 더 끈적한 Ruthless가 있다.
Beach Fossils - Somersault (2017) 우리나라에서는 혁오 밴드 표절 논란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비치 파슬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로파이, 드림팝, 슈게이징, 서프락 등의 단어들로 설명 가능한, 요즘 흔하다면 흔한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밴드지만 중요한 건 곡들이 매우 좋다는 거다. 너무 쳐지지도, 너무 업 되지도 않은 나이스한 밸런스의 음악을 들려준다.
The Marias - Superclean Vol. I (2017) 더 마리아스의 2017년 데뷔 EP. 재즈, 사이키델릭, 라운지 등을 뒤섞은 몽환적이고 빈티지한 사운드에 마리아의 관능적인 보컬이 더해져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푸에르토리코 태생인 마리아가 스페인어로 부르는 곡(Déjate Llevar 등)들에서 이국적인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감상 포인트.
Summer Salt - Happy Camper (2018) 여름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밴드 중 하나인 여름 소금의 현재까지 유일한 풀렝스 앨범이다. 2014년부터 앨범을 내기 시작해서 활동한지도 꽤 됐는데 정규 앨범은 이 Happy Camper 하나뿐이고 나머진 다 EP들이다. 노래들이 정말 하나 같이 다 좋기 때문에 감질나는 EP 말고 풀렝스 앨범을 더 내주면 좋겠다. 서프락, 보사노바 등이 어우러진 레트로한 사운드로 날씨 좋은 해변가 휴양지에 누워 칵테일 한잔 마시고 들으면서 낮잠 자고 싶은 그런 음악이다. 별로 중요한건 아니지만 두 명의 주요 멤버 중 드러머인 유진정(Eugene Chung)은 한국계인데, 알지도 못하는데 괜히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한국인 종특)도 있다.
Swimming Tapes - Morningside (2019)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런던에서 활동하지만 음악은 영국보단 미국 스타일에 가까운 스위밍 테이프의 정규 데뷔 앨범이다. 쟁글팝 같은 찰랑거리는 기타 사운드와 경쾌한 리듬, 나긋나긋한 보컬이 어우러져 (가본 적은 없지만) 햇살이 내리쬐는 캘리포니아 해변가가 떠오르는 서프락의 감성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