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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왕십리 매란방

마파두부 (9,000원)


꽃게짬뽕 (8,000원)


왕십리 역사 빕스옆에 있던 아이러브뉴욕이 빠지고 새로 들어온 매란방.

찾아보니 역시 같은층에 있는 그릴 타이를 운영중인 업체의 신규 프랜차이즈라고 함.

가기전에 블로그등에서 후기를 좀 찾아봤는데 대체로 나쁘지는 않지만 아주 맛있다는 사람도 없더라.

그래서 오픈하고나서도 한동안 갈생각을 안하다가 딱히 먹고싶은것도 없고 갈만한곳도 없는날이 찾아왔다.

그때 생각나는 매란방. 그래 이럴때 한번 가보자.. 충분히 맛 없을 수 있다는 예상을하며 마음을 비우고 방문했다.


우선 첫인상은 깔끔하다.

캐쥬얼 중식당이라는 컨셉답게 일반적인 중국집들의 칙칙하고 빨강빨강한 분위기완 다르게 차분하게 해놨음.

둘이서 원래 코스를 하나 시키고 식사를 하나 추가하려고 했는데 코스는 두명 이상 주문해야 한단다.(물론 메뉴판엔 그런말 전혀 안써있음)

제발 2인이상 되는거면 그렇다고 메뉴판에 써놔라.. 할 수 없이 마파두부와 꽃게짬뽕을 주문.

먼저 마파두부.

마파두부가 왕십리 역사 푸드코트에 있는 매란방 광고판에도 대표사진으로 붙어있어서 잘하는 메뉴라고 생각했다.

일단 나오는 그릇부터 답이 없는데, 사진처럼 납작한 그릇에다 움푹 파인 숟가락으로 먹으려니 상당히 불편함.

밥을 비비기도 힘들고 떠먹기도 어렵다.

그리고 맛도 없다.

일반적으로 중국집에서 먹던 마파두부맛하곤 거리가 먼 맛인데 어찌되었건 맛만 좋으면 상관 없지만 맛 없는게 문제..

매콤하지도 않고 감칠맛 나지도 않고 건더기는 질겅질겅 씹혀서 식감도 안좋고 두부도 쓸데없이 크게 잘라넣고.. 하여간 총체적으로 별로임.

9,000원 주고 먹기엔 진짜 돈아까울 정도.


다음은 꽃게짬뽕.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도 그저그런데 마파두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조금 낫다.

살 없는 조막만한 꽃게가 들어있긴한데 별로 꽃게 우러난 맛은 안나며 오징어도 꽤 들어있지만 딱히 해물맛도 나지 않는다.

불맛도 하나도 안나고 그냥 고추가루 풀은 칼칼한 맛. 면발도 쫄깃함과는 거리가 먼, 마치 20분정도 거리에서 배달 온 짬뽕 면발과 같은 수준.

물론 왕십리 푸드코트의 교동짬뽕에 비하면 양반이긴하지만 이정도 맛으론 어디가서 맛집이라고 명함 내밀기엔 한참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