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몰에서 아직 안가본곳 찾다가 처음 가게된 피에프창.
평일 오후라 매장은 한적했고 인테리어도 깔끔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검색을 좀 해보니 여기 대표 메뉴라는 창스 치킨 레터스 랩을 다들 추천하길래 하나 시키고 소고기, 돼지고기로 된 메인 요리 하나씩 추가.
메인에는 밥과 스프가 딸려 나오고 밥은 흰쌀밥과 현미밥 중 선택 가능, 스프도 두가지 중 고를 수 있다.
현미밥은 별로 안좋아해서 밥은 둘 다 흰쌀밥으로 하고 스프는 맛보려고 각각 하나씩 선택.
그런데 여기서 문제 발생.
우선 밥을 분명 둘 다 흰쌀밥으로 주문했으나 현미밥 하나, 흰쌀밥 하나가 나왔다.
직원을 불러서 얘기하니 흰쌀밥을 그릇에 따로 담아서 갖다 줬기에 크게 문제될건 아니었지만 애초에 제대로 주문 체크를 못해 한번에 확실히 나오지 않은것이 기분 좋을리는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처음에 핫&사워 스프만 나오고 한참이 지나도 에그 드랍 스프가 나오질 않았다.
메인 요리들이 다 나오고나서까지도 안나오길래 뭔가 잘못됐구나 해서 불러서 얘기하니 역시나 누락 됐던것.
음식 서빙 하면서 테이블에 놓인 것들만 신경 써서 봐도 뭐가 안나왔는지 빠진건 없는지 충분히 파악이 가능할텐데 이런 실수를 한다는게 좀 그렇더라.
손님이 많고 정신 없었다면 그러려니 이해했을텐데 몇 테이블 없는 매우 한적한 상태였다.
직원이 미안하다며 뒤늦게 에그 드랍 스프를 두그릇 갖다 줬지만 직원의 실수로 손님이 번거로워지는 이런 상황들은 아쉬울따름.
뭐 서비스 부분은 그렇다치고 맛 평가를 해보자면,
우선 스프.
에그 드랍 스프는 겉모양을 보면 예상 가능한 그대로의 맛이다. 평범함.
핫&사워 스프는 시큼한 맛이 너무 강해서 별로였다. 메뉴판엔 매운맛을 표시하는 고추가 하나 찍혀있었으나 전혀 핫하진 않다. 오직 시큼하기만 함.
다음은 에피타이저인 창스 치킨 레터스 랩.
닭고기등을 양념에 볶아서 소스를 곁들여 양상추에 싸먹는건데 일단 이 조합 자체가 신선했다.
양배추도 아니고 양상추에 고기를 싸먹어본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양념도 맛있었다.
사실 맛으로만 따지자면 이날 먹은 메인 요리들보다 이게 더 나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에피타이저라 그런지 양이 너무 적음.
다음은 페퍼 스테이크.
가장 비싼 메뉴인데 가장 맛 없었던 메뉴다. 완전 실패.
메뉴판에 사진이 없는 메뉴였는데 페퍼 스테이크라는 메뉴명만 보고 고른것이 실수였다.
페퍼 스테이크라고 해서 통후추 듬뿍 뿌려서 야채랑 같이 볶아낸 생 어거스틴의 느어픽타이담 같은걸 상상했는데 실체는 완전히 다른 요리였던 것..
도대체 왜 페퍼 스테이크라고 이름 지었는지 이해가 안갈정도로 후추맛은 거의 안난다.
메뉴 설명엔 매콤한 후추 소스로 볶아낸 요리라고 써놨는데 도저히 이해 불가. 후추 맛도 안나고 전혀 매콤하지도 않음.
그냥 맛없게 잘 못만든 찹 스테이크와 흡사한 맛이다. 이름 바꾸길 권하고 싶음.
마지막으로 파이어 갈릭 포크.
이건 무려 고추 마크가 3개 붙은 요리다.
설명에도 '아주 매콤한 향을 즐길 수 있는 요리'라고 되어있지만 역시나 맵진 않음.
이쯤되면 그냥 여기 요리들의 매운맛 기준이 일반적인 한국인 입맛에 비하면 매우 낮다고 이해하면 될듯 하다.
즉 여기에서 고추 마크 3개 달린 최고 매운 요리가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고추 마크 1개나 반개 정도.
근데 이건 맛이 괜찮았다.
돼지고기 튀김을 양념과 함께 청경채랑 볶아내고 갈릭칩을 뿌린건데 페퍼 스테이크처럼 소스가 너무 끈적거리지도 않고 약간 깐풍기랑 비슷한 맛으로 새롭진 않지만 맛은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되지만 또 가게 될런지는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