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d

성수동 점심 근황

최근 두 달여간 회사에서의 점심 모음으로 처음 가본 곳은 제외(별도 포스팅)한 이미 가본 곳들이다.

 

땡비면&땡비어 버섯땡면 (7,500원)

나의 땡비어 베스트 메뉴. 토마토소스의 개운함과 칼칼한 매운맛, 불맛 입힌 버섯들의 조화가 익숙한 듯하면서도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맛이다. 해장용으로도 최고.

까르보나라 (8,000원)

진한 크림소스에 베이컨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까르보나라 역시 땡비어 인기 메뉴다.

 

일일향 짬뽕 (8,000원)

원래 갈 계획이던 곳이 만석이라 대타로 일일향을 가게 된 거였지만 깔끔한 국물 맛이 꽤 괜찮은 짬뽕이다.

 

김뚜껑 부대찌개 (7,500원 x 3인분)

코로나 때문에 거의 일 년을 재택근무하느라 정말 오랜만에 먹으러 간 김뚜껑 부대찌개.

다른 부대찌개 체인점들보다 햄 종류도 적고 비주얼은 평범해 보이지만 맛은 역시 성수동 부대찌개 원탑이다.

맛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밥, 라면 사리 추가 무료)까지 갈 때마다 만족스러운 곳이다.

 

고운돈카츠 치킨카츠+치킨텐더 (10,000원)

이전에 두 번이나 갔다가 자리 없어서 못 먹고 세 번째 시도만에 오랜만에 먹게 된 고운이었는데, 이날 따라 안 먹어본 치킨카츠+치킨텐더가 궁금해져서 주문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치킨카츠가 닭가슴살이 아니었다..

마치 유린기용 닭고기 튀김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어쨌건 닭다리를 싫어하는 탓에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돈이 아까워서 그냥 먹었다.

치킨카츠면 닭가슴살로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어쩌겠냐 확인 안 하고 주문한 내 탓이지.

그래도 치킨 텐더는 부드럽고 맛있더라.

고운돈카츠 안심카츠 (11,000원)

치킨카츠 먹고 열 받아서 한주 뒤에 다시 가서 먹은 안심카츠. 역시 고운은 안심이 진리다.

 

달아래면 탄탄면 (8,000원)

역시 오랜만에 갔는데 인테리어가 싹 바뀌었고, 한쪽에 쌓아놓고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던 찬밥이 사라졌다.

탄탄면 맛은 나쁘지 않지만 안 그래도 양이 적은 게 문제였는데 가성비가 더 나빠졌다.

 

웨이하이 유니짜장면 (6,900원)
웨이하이 미니탕수육 (13,000원)

흔하고 만만하지만 맛있게 잘하는 집은 찾기 힘든 게 짜장면이다.

여기도 베스트는 아니지만 내가 먹어본 성수동 짜장면 중에선 가장 나은 축에 속한다.

 

한우양지 온면 (9,000원)
냉소바 (9,000원)

소바식당에도 최근 두 번 가서 온면이랑 냉소바를 한 번씩 먹었는데 둘 다 가격이 천 원씩 올랐다.

맛은 괜찮지만 그냥 뜨끈한 소고기 국수인 온면도 그렇고 냉소바도 소바식당이란 이름만큼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닌지라 9천 원씩 주고 사 먹긴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스시앤죽 점심특선초밥 (8,900원)
가족스시앤죽 연어지라시 (9,000원)

가족스시앤죽도 이달에만 두 번 방문.

같은 곳을 자꾸 가게 되는 건 음식이 정말 맛있거나 갈 데가 정말 없거나 둘 중 하나인데 요즘은 거의 후자의 경우다.

초밥은 쿠우쿠우 같은 초밥 뷔페 정도의 느낌이고 연어 지라시는 밥 양이 좀 부족하지만 연어가 신선하고 맛이 괜찮다.

 

타논55 똠양쌀국수 (8,500원)

2년 전에 처음 가서 태국 쌀국수를 먹었었는데 밋밋하고 영 별로여서 그 뒤로 안 가다가 똠양쌀국수가 있길래 오랜만에 다시 가봤다.

메뉴판 똠양쌀국수 밑에다 '얼큰한 태국식 감자탕 쌀국수'라고 쓰여있는 것이 약간 불길했지만 한국 사람들이 똠양쌀국수가 뭔지 잘 모르니 이해를 돕기 위해 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나온 음식에는 정말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다귀가 두 덩어리 들어가 있었고, 국물은 전혀 똠얌과는 거리가 먼 맛이었다..

전에 먹었던 태국 쌀국수처럼 이것도 국물이 굉장히 밋밋했는데, 아마 같은 국물에다 양념만 살짝 풀어서 나오는 것 같았다.

설명대로 얼큰하기라도 했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텐데 전혀 얼큰하지도 않고, 정말 국적 불명의 음식이고 다시 생각해봐도 참 황당한 메뉴다. 감자탕 쌀국수라니..

사장 아주머니는 굉장히 친절하시던데 음식이 맛없어서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