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갑자기 게임만 돌리면 PC가 불규칙적으로 재부팅되는 증상이 발생했다.
이런 경우 윈도우부터 그래픽카드, CPU, 램, 메인보드, 파워 등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어 애매하다.
원인을 찾기 위해 부트 드라이브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부터 CPU, 램 청소 및 온도 체크,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해보았으나 모두 이상 없었고 여전히 게임 실행하면 재부팅 또는 다운.
범인은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파워로 좁혀졌고 가장 의심스러운 그래픽카드를 막내 PC에 설치하고 게임 돌려본 결과 재부팅 증상 없이 잘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파워 문제라는 확신이 들었다.(어차피 남은 건 메인보드랑 파워 둘 뿐이지만)
게임 구동 시 지포스 3060Ti에 8년째 사용 중인 마이크로닉스 클래식2 600W 파워가 피크 전력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문제일 거라 판단했다.
FSP 파워를 선호하기 때문에 브랜드 선택에는 고민이 없었고 불필요한 케이블 주렁주렁 달린 게 보기 싫어서 모듈러 파워를 사기로 했다.
80Plus 등급은 모듈러 파워는 골드 이상이 기본이라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풀 모듈러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고 어차피 필수로 연결해야 하는 메인보드 전원 케이블이 기본 연결된 세미 모듈러 제품이 합리적이라 판단돼서 이 제품을 최종 선택했다.
파워가 도착해서 뜯어보니 제조년월이 2020년 12월이었는데, 이 제품 국내 출시가 2021년 1월이다.
즉 생산 극초기 물량이란 얘기고 출시된 지 1년이 넘도록 아직 재고가 남아있다는 건 그만큼 잘 안 팔리는 제품이란 얘기가 된다.
아마 내 눈엔 합리적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은 사람들 눈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것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역시 내 취향은 대중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듯..
물론 파워 교체 후 예상대로 게임 실행 시 재부팅되거나 다운되는 증상은 말끔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