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는 성수 칼국수인데 대표메뉴는 칼국수가 아닌 고추장삼겹살이다.
점심시간엔 뚝섬역 근처 직장인들로 붐빈다고 하는데 이날은 운이 좋았는지 자리가 있었다.
일단 주문 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던 게 고기 메뉴 주문하려면 메뉴를 통일해야 한다는 거였다.
즉 4명이면 4명 전부 같은 걸 시키란 얘기다.
그래서 궁중돈불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고추장삼겹살 4인분으로 통일할 수밖에 없었다.
고추장삼겹살은 주방에서 다 만들어 나오는데 돌판 고추장삼겹살이라고 해서 돌판에 올려 나오나 했더니 돌판이 아닌 철판에 나온다.(혹시 주방에서 조리할 때 돌판에 하는지 모르겠지만 확인은 못했다.)
4인분인 걸 감안해도 철판이 꽤 크고 양이 많은데, 절반 이상이 양배추, 콩나물, 양파 등 채소라 고기는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예상은 했지만 삼겹살은 수입 냉동이라 고기 질이 별로 좋지 않고 양념에 가려 심하진 않지만 냉동 고기 특유의 냄새가 난다.
못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고기 냄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그냥 칼국수 먹는 게 나을 수 있다.
고기 상태와는 별개로 양념 맛은 괜찮았는데 어차피 비계 때문에 삼겹살을 안 좋아해서 양배추랑 양파가 더 맛있었다.
국물은 큰 양은냄비에 콩나물 어묵탕이 나오는데 4명이 먹고 남을 만큼 많다.(실제로 다 못 먹고 남김)
메뉴 통일부터 여러 제한사항을 두는 걸 보면 친절한 가게는 아니고 특별한 맛집도 아니다.
하지만 질보다 양으로 푸짐하게 한 끼 때우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