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스타코
작년 이맘때였는데 이때도 이미 핫플이어서 오픈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오픈시간 되니 어디선가 티셔츠 맞춰 입은 젊은 남자들이 나타나더니 파이팅 외치고 영업 시작.
메뉴가 4개뿐인데 그중 타코는 2가지(올디스 타코, 비리아 타코)밖에 없다. 그래서 타코 하나씩 주문.
사람은 많은데 매장은 좁아서 테이크아웃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와서 길바닥에서 비 맞으면서 먹었다.
올디스 타코는 쌀국수에 들어갈 법한 양지를 주재료로 양파랑 고수 등이 들어갔는데 고기에 양념이 거의 없어서 좋게 말하면 담백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 입엔 좀 밋밋했다.
그리고 고수가 제법 들어갔는데도 고수향이 별로 안 나는 것도 좀 아쉬웠다.
반면 비리아 타코는 치즈도 들어가고 고기 시즈닝도 강해서 올디스 타코보다 풍미가 좋긴 한데 기름지고 느끼하다.
공통점은 둘 다 양이 적어서 한 두 개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간다는 것.
대부분의 핫플이나 맛집들이 그렇지만 여기도 먹을 만은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줄 서가면서까지 먹을 정도는 아니다.
을지깐깐
올디스타코에서 애피타이저로 타코 먹고 을지깐깐으로 이동.
누가 힙지로 아니랄까 봐 매장 문에 간판 하나 안 붙여놨는데 힙한 것도 좋지만 무슨 불법 도박장도 아니고 최소한의 안내 정도는 해주는 게 좋겠다.
시그니처인 게살국수(반깐꾸아)와 베트남 버전 랭쌥으로 보이는 고추뼈찜(승헤오까이엇싼)을 주문.
게살국수는 매콤한 국물에 게살이 한 숟가락 정도 들어 있는데 당연히 이 정도로는 게살맛은 거의 안 난다.
국물이 칼칼해서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향신료맛도 거의 없고 베트남 음식으로 느껴지지 않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고 그래서 실망스러웠다.
고추뼈찜은 일단 기대와 달리 뼈도 몇 개 안 되고 살도 별로 안 붙어있어서 발라 먹을 게 없었다.
우리나라 뼈다귀 감자탕처럼 뼈가 국물에 담기도록해서 끓인 게 아니라 삶은 등뼈를 소스(국물)에 찍어 먹는 방식이라 소스맛이 중요한데 그냥 시큼하기만 하고 별맛이 없다.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지금은 고추뼈찜이 메뉴에서 사라진 것 같은데 이유야 어찌 되었든 잘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