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성수동에서 저녁 약속이 생겨 일미락에 다녀왔는데 블로그 기록을 보니 6년 만인 것 같다.
평일 저녁이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장사가 잘 돼서 30분 정도 웨이팅을 해야 했다.
매장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는데 외국인(중국인, 일본인) 손님들이 많아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맛집 소개하는 유튜브 같은 곳에 소개라도 된 모양.
메뉴에 예전엔 없던 특허받았다는 발효목살이란 게 있어서 1인분에 2.2만 원이란 사악한 가격임에도 궁금해서 주문해 봤는데 불판을 철판으로 바꾼 후 가스불로 굽는 걸 보고 좀 당황스러웠다.
물론 이런 방식을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고기 못지않게 (숯)불과 불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고기는 육즙 많고 맛있긴 했지만 요즘 돼지고깃집들, 특히 목살은 상향평준화 돼서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정도 맛에 추가로 숯향까지 밴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렇다고 차별화될만한 특별한 반찬이나 소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트러플 오일 정도인데 희석한 듯 별로 향이 진하지 않다)
발효목살 다 먹고 통목살, 통삼겹살을 추가 주문하니 숯불용 불판으로 바꿔주고 숯 몇 알 넣어주는데 불도 영 마음에 안 들고 고기도 발효목살보다 못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 통목살, 통삼겹살도 1인분 1.9만 원으로 웬만한 고깃집들보다 비싸다는 거다.
인테리어가 특별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람 많아서 쾌적하지 않은 분위기에 가성비까지 좋지 않으니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