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산책 다니면서 언젠가 가보려 했던 진중 우육면관 본점을 지난달 다녀왔다.
국내에선 꽤 마이너 한 음식인 우육면으로 미쉐린 빕 그루망에 4년 연속 선정된 곳인 만큼 항상 손님들로 붐볐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바로 옆 건물에 2층 규모의 별관을 오픈해서 쾌적하게 먹을 수 있었다.
우육면에 아롱사태와 업진살이 추가된 '우육면 진'도 있었는데 아롱사태를 안 좋아해서 기본으로 주문했다.
국물이 깊으면서도 깔끔해서 무겁거나 느끼하지 않고 우육면인 만큼 특유의 맛과 향은 있지만 소위 '대륙의 향' 수준은 아니어서 향신료에 약한 사람들도 (좋아할진 몰라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기본찬으로 갓으로 만든 쏸차이가 있는데, 원래 갓을 안 좋아하지만 이건 갓 특유의 쏘는 맛이 없어서 생각 외로 입에 잘 맞았다.
밥과 고수가 셀프바 형태로 제공돼서 고수를 마음껏 넣어 먹을 수 있는 것도 고수 러버들에겐 플러스 요인.
매운 소스인 라장은 매운맛과 함께 감칠맛도 올려줘서 설명서대로 처음엔 깔끔하게 먹다가 질릴 때쯤 넣어주면 칼칼하고 좋다.
우육면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초보자도 크게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우육면 맛집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