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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2




2002년에 출시돼 비록 GTA시리즈의 아류라는 평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마피아의 후속작이다.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총질&드라이빙 액션게임으로 어쩔수없이 GTA4와 비교가 될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마피아2를 더 재미있게 즐겼다.


겉모습은 GTA4와 상당히 유사한게 사실이지만 게임을 진행할수록 두 게임은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는걸 느끼게 된다.

GTA4의 경우 다양한 서브미션 및 미니게임등을 갖추고 이것저것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는 샌드박스형 성격이 짙다면 마피아2는 그런 부가요소를 최소화하고 메인 시나리오의 비중을 강조해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형태를 띄고있다.

여기서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두 게임의 평가가 달라지는데 GTA스타일 선호자는 마피아가 자유도가 부족하고 즐길거리가 없다고 느끼게되고 마피아가 취향에 맞는 사람들은 GTA가 지나친 자유도로인해 스토리에 몰입하기가 힘들고 겉돈다고 생각되는것이다.


GTA4도 뉴욕을 참고해 환상적인 리버티시티를 만들어냈지만 마피아2는 미국의 1940~50년대 모습을 환상적으로 재탄생 시켰다.

하지만 게임내에 구현된 도시의 맵 크기는 GTA4에 비하면 작은편이며(처음 난 이게 월드의 전부일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진행하면서 새로운 존이 풀릴거라 생각했지만 끝까지 그게 전부였다..) 그 볼륨의 부족함을 디테일로 커버하는 방법을 택한듯하다.

좁고 허름한 골목 하나하나까지도 대충 만든티가 나는곳이 없을정도로 상당히 공들여서 월드를 꾸며놓은 티가 많은곳에서 느껴진다.

덕분에 비록 좁은맵임에도 그리 단조로운 느낌은 들지않으며 게임에 몰입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게임이지만 사실 시나리오자체는 그리 대단할것 없는 여느 갱영화에서 볼법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나리오 자체가 훌륭해서라기보다는 디테일하게 구현된 게임월드와 각 챕터마다 영화처럼 제공되는 컷신에서의 분위기 연출, 그리고 일대기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적으로 제법 긴 세월을 게임내에 주인공시점으로 녹여내고 있는것등으로 상당히 게임속에 몰입하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점이 나는 마피아2의 진정한 장점이라고 본다.

만약 게임속 스토리와 주인공 비토에 몰입되지 못한다면 마피아2는 그저 미션받고 운전하고 또 미션받고 또 운전하고를 반복하다 끝나는게 전부인 게임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마피아2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던 사람들이 마피아2가 아니라 '택배2'라고 조롱했던것이다.

(게다가 라디오채널도 2개밖에 없다!)


게임을 만족스럽게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계속되는 운전은 지루함을 주는게 사실이다.

특히 퀵세이브나 자기가 원하는곳에서 세이브를 할 수 가 없기때문에 먼 거리를 운전해서 도착한뒤 미션을 진행하는도중 총격전에서 사망이라도하면 다시 세이브포인트부터 시작해서 또다시 미션장소까지 운전을 반복해야 하는 부분은 꽤나 짜증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총격전이 길어지는 미션에서는 일정단계마다 세이브포인트를 제공하긴하나 불편한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다행인건 마피아를 다룬 게임답게 게임내에서 운전과 더불어 많은부분을 차지하는 '총질'액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것이다.

이 총질액션만큼은 마피아2가 GTA4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엄폐물 활용부터 고개내밀고 쏘기, 조준사격모드등 3인칭 액션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다 갖추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총격전에서 적들의 동작은 스크립트티가 풀풀 나긴하지만(일정지역에 진입하면 적들몇명이 추가로 튀어나온다던지) 나름대로 엄폐물도 사용하며 열심히 쏴주신다.

그밖에 노말난이도 기준으로 게임내에 제공되는 자동차수리점이나 총기상점 주유소등은 아예 이용할 필요가 전혀 없는등의 아쉬움도 있지만 크게 문제되진않는다.


분명 부족한점들이 있긴하지만 멋진 게임속 분위기를 즐기며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며 몰입감을 느끼는걸 좋아하는 액션게임 유저들에겐 충분히 만족스러움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예상했던대로 3편의 제작가능성을 염두에 둔 엔딩은 개운하지않지만 후속작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