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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트로피코4

 

 

 

 

 

본격 독재자 시뮬레이션 트로피코의 4번째 작품이 나왔다.

크게 인기있는 시리즈는 아니지만 건설경영시뮬레이션 매니아들 사이에선 손에 꼽히는 수작으로 통한다.

트로피코는 1950년대 남미 카리브해의 조그만 섬에서 자기만의 국가를 세운다는 독특한 컨셉이 매력인 게임으로 쿠바와 같은 그주변의 공산주의, 사회주의 혹은 독재국가를 모티브로 하고있다.

물론 독재가 싫다면 민주주의 노선을 걸어도 된다. 모든건 유저의 자유.

남미판 김일성이 될수도 있고 체게바라가 될수도 있다.

이곳이 트로피코!

이런 게임배경덕분에 기본적으론 건설경영시뮬레이션이지만 다양한 정치,외교적 요소가 가미되어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된 재미를 준다.

그리고 세련되지않은 투박한 게임 디자인과 유머러스한 대사들이 어우러져 마치 B급 블랙코미디와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것도 트로피코만의 개성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한다. 외형뿐 아닌 출신배경도 디테일하게 설정할수있다.

우선 겉모습을 살펴보면 트로피코3에 사용된 엔진을 그대로 쓰고있어 별로 나아진게 없다.

이때문에 4가 아니라 확장팩 수준이라고 실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새로운 캠페인 20개와 각종 추가된 건물들, 완전히 바뀐 ui, 미국과 소련뿐 아닌 중국,유럽,중동등 타세력의 추가, 좀더 세밀해진 무역, 후반에 편리함을 더해주는 빠른건물짓기등 많은 부분이 추가,개선되었다.

냉정하게 따져보면 '트로피코4'보다는 '트로피코3 완전판'이라고 하는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다. 오랜만에 새로운 트로피코를 즐길 수 있다는것 자체로도 이미 만족스러운것이다.

몸소 순찰중이신 대통령 각하

물론 트로피코4에도 아쉬운부분들이 있다.

우선 캠페인의 경우 20개나 제공되지만 정작 진행하다보면 같은 맵을 울궈먹거나 비슷비슷한 목표를 주는경우가 많다.

또 다른 건설경영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캠페인의 지루함을 막고자 스토리를 가지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시나리오형태를 취하는 추세인데 비해 트로피코는 여전히 독립된 목표를 부여하는 스테이지형 캠페인을 유지하고 있다는것도 단점이라고 할수있겠다.

개인적으로 이런 샌드박스형 게임은 샌드박스 모드를 즐기는걸 좋아하는데 다른 샌드박스형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후반에 어느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면 급격히 난이도가 하락하며 재미가 반감되는 문제가 있다.

그럼 결국엔 계속 건설해나가며 입맛에맞게 도시를 디자인하는게 최종적인 재미요소가 되는건데 트로피코의 경우 게임 설계자체를 인구 1000~1500명 수준의 작은 섬나라로 잡고 있다보니 금방 한계가 온다.

아직 맵의 많은부분이 텅 비어있는데도 이미 인구 맥시멈에 걸려 더이상 인구유입이 되지않거나 도로건설 제한등에 부딪히게 되는거다.

그렇게되면 말이 샌드박스지 사실상 더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버린다.

샌드박스형 게임으로써 이런부분은 제작사가 좀 더 고려해줬으면 좋았을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로딩화면에선 유명한 형님들의 명언을 볼수있다.

그럼에도 트로피코4는 어떠한 목표지점에 도달할때까지 엄청난 중독성을 가진 게임이다.

비록 게임자체의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국민 한명한명의 정치적인 성향과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까지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심지어 마음에 안들경우 깜빵에 쳐넣거나 군대를 동원해 사살할수도 있는.. 어찌보면 무서울정도로 권력의 자유를 맛보게해주는 게임이다.

처음엔 어렵지않게 시작할수있지만 각종 성향의 국민들과 그에따른 만족도등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다양한 데이타를 지닌 깊이있는 게임이란걸 느끼게 된다.

서브퀘스트가 많이 생겨서 지루함을 덜어준다.
비록 인구 천명대의 작은 섬국가지만 국민 한명한명의 생각까지 파고들수있는 디테일을 지닌 트로피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마도 확장팩이 먼저 나올것같지만 트로피코5에서는 엔진도 바꾸고 좀 더 스케일을 크게 잡아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