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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월드

고스트 오브 쓰시마 월드 내 모든 물음표들을 다 돌진 않았지만 서브 포함 모든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모든 장비와 스킬을 습득하고, 쓰시마 섬 전체를 몽골군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엔딩을 보는데 까지 약 52시간의 플레이타임이 소요됐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플레이하며 느낀 장단점들을 간단히 정리해 본다. 좋았던 점 화려한 색감과 뛰어난 광원 효과에 여러 과장된 연출이 어우러져 설화 속 풍경과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월드 디자인은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훌륭하다. 반복적인 플레이의 지루함을 상쇄하는 잘 만든 전투 시스템. 절단 효과의 남발 없이도 충분히 손맛 좋은 '칼싸움 액션'을 보여준다. 거점 점령이나 단순 수집 요소 등 소위 '유비식 오픈 월드'에 영향받은 부분도 있지만, 무의미한 서브 퀘스트나 물음표 도..
발헤임 스팀에 얼리 액세스로 발매된 지 6주 만에 6백만 장이 팔리고 동접 50만을 찍으며 엄청난 돌풍을 일으킨 발하임을 175시간 동안 즐겼다. 발하임은 바이킹의 후예로 익숙하지만 게임 쪽에선 변방에 속하는 스웨덴의 인디 개발사(마인크래프트의 모장 정도가 유명하다) 아이언 게이트에서 만들었는데, 여기 전 직원이 단 5명이다. 2만 원짜리 600만 개가 팔렸으니 5명이 1,200억을 번 셈인데, 물론 스팀 수수료도 있고 퍼블리셔와 수익 분배도 해야 하지만 정말 대단한 성과다. 더 놀라운 건 발하임의 크기가 단 1GB라는 것인데, 50~100GB씩 잡아먹으면서 겉만 그럴듯하고 알맹이는 텅 빈 A급 게임들이 넘쳐나는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작은 크기에서 예상할 수 있지만 발하임은 도트 형태의 텍스쳐를 사용하는데..
킹덤 컴: 딜리버런스 액션 롤플레잉의 탈을 쓴 본격 중세 체험 시뮬레이션 게임 킹덤 컴: 딜리버런스(이하 킹덤컴)를 90여 시간만에 마쳤다. 일반적으로 '중세'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실제 중세시대보다는 중세를 모티브로 가상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각종 마법과 몬스터들이 가미된 '판타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킹덤컴은 마법이나 몬스터는 단 1도 등장하지 않는 리얼 중세를 표방하며, 게임의 무대 역시 실제 보헤미아 왕국(현재 체코)이고 등장인물의 상당수가 실존 인물일 정도로 현실적인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15세기 초 중세의 생활양식부터 문화, 사회, 정치양상, 주요 직업군 등의 방대한 정보를 게임 내 사전 형태로 제공하며, 의상과 갑옷, 건축물들의 구조 하나하나까지 철저한 고증을 통해 구현해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