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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곡성


지난 주말 조조로 최근 화제인 문제작 '곡성'을 관람했다.

영화 끝나고 나왔을때가 화창한 일요일 아침10시였음에도 스산한 느낌이 남아있을 정도로 여운이 꽤나 강한 작품이었다.

한국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르물을 찍은 배짱과 용기자체도 주목할만하지만 거기서 끝나지않고 실제로 '잘' 찍었고 또 흥행까지 성공 시켰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물론 보편적인 소재의 영화는 아닌만큼 취향에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을것이다.

개인적으로 볼때 주제는 좋았지만 스토리가 그렇게 짜임새 있는편은 아니고 사람들이 말하는만큼 반전도 엄청난건 아니다.

하지만 긴장감 있게 극을 끌고나가는 연출이 상당히 좋았다.

감독은 관객들이 지나치게 난해해하지 않을만큼만 적당히 비틀고 적당히 농락하고 있다.

다양한 해석과 논란을 의도하고 관객들을 향해 미끼를 던지는 감독의 능수능란한 솜씨가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고 주연인 곽도원도 상당했지만 아역인 김환희의 연기는 문자 그대로 소름이 돋았다.

한가지 아쉬웠던건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황정민의 캐스팅이다.

황정민이 연기 잘한다는건 온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곡성의 무당 역할이 왜 황정민이어야 했는지는 의문이다.

그 역할이 꼭 황정민이어야 했을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아마도 주연인 곽도원을 비롯해 등장 배우들중에 스타급이 없었기때문에 보험용으로 황정민을 넣자는 투자자나 제작사쪽의 푸쉬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물론 배우가 영화 열심히 찍는걸 탓할 수는 없지만 최근 황정민은 다작(그리고 비슷한 캐릭터)으로 이미지 소비가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곡성에서도 황정민이 딱 등장하는 순간, '무당'이 아니라 그냥 '황정민'으로 보이는 것이다.

때문에 굉장히 리얼한 느낌으로 극이 흘러가다가 황정민의 얼굴이 등장하는 순간 몰입이 깨지는 느낌을 받았다.


7.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