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쨈 생일밥은 용산 드래곤시티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 있는 푸드 익스체인지에서 먹었다.
그동안 용산은 가끔씩 갔지만 아이파크몰을 벗어나지 않았었는데, 몇 년 만에 아이파크몰 바깥으로 나가봤다.
예전에 용산 자주 들락거릴 때 있던 구름다리가 보수되긴 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에 일단 놀랐고, 악명 높던 터미널 상가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드래곤시티 호텔이 들어서서 구름다리와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선인상가나 나진상가 등 다른 주요 건물들은 옛날 그대로 인듯했다.
명색이 5성 호텔이라고 새로 크게 지어놓고는 옛날처럼 허접한 구름다리로 연결해놓은 게 좀 웃겼다.
주말 디너 첫 타임이었지만 역시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덕분에 분위기는 쾌적했다.
푸드 익스체인지를 가기로 한 가장 큰 이유이자 여기의 메리트는 10만 원 이하 호텔 뷔페로는 (아마도) 유일하게 양갈비와 랍스터가 함께 나온다는 거였다.(추가로 대게도 나오는데 나는 랍스터로 충분해서 대게는 하나도 안 먹었다)
랍스터는 먹기 좋게 반 잘라서 토치질 해주는데 질기지 않고 맛있고, 집게발은 따로 나오는데 양념을 발라놔서 몸통 하곤 또 다른 맛이다.
기대했던 양갈비는 좀 별로였는데 크기는 큼직해서 마음에 드는데 기름이 너무 많다. 그리고 소스도 별로다.
양갈비는 라세느가 아직까진 최고인 것 같다.
그리고 기대 안 했던 양념 본갈비가 정말 맛있었다.
그 외에도 등심 스테이크나 포크 슬라이스 등 육류는 가짓수도 그렇고 부실하진 않았다.
새우튀김도 맛있었고 샐러드 쪽도 꽤 괜찮았다.
별로였던 건 중국 요리 쪽이었는데 탕수육, 깐풍기는 너무 말라 딱딱하고 멘보샤가 있길래 좋다 했더니 이것도 튀김이 딱딱하고 새우맛도 하나도 안 났다.
음식 종류가 그렇게 다양하진 않지만 파스타, 피자도 한 두 가지씩 구색은 갖춰놨고 회랑 초밥, 육회 등등 기본적으로 있을 건 다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다고 느꼈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하지만 주변 분위기나 환경은 여전히 옛날 칙칙한 용산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서 또 가고 싶어 질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