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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way

생일

3일전이 내 스몰아홉번째 생일이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생일에 무감각해진다.
태어난날이라는 즐거움보다는 '또 하는거 없이 한살 더 먹었구나'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인건가.

별생각없이 지나가려던 생일이었지만 그래도 생일인데 밥이라도 먹자는말에 밤11시가 넘어 가까운 고기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고기집 아줌마가 내가 생일인걸 알았던걸까.
테이블에 미역국이 올라왔다.
고기집에서 뜨거운 미역국이 나오는걸 좀처럼 볼 수 없었기에, 그리고 하필 내 생일날 미역국이 나온걸보며 괜히 쓴웃음이 지어졌다.

그렇게 얼떨결에 미역국과 함께 나이 한살을 또 먹고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