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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비포 더 스톰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이하 본편)의 프리퀄로 에피소드 3 구성이며, 에피소드 5 분량이었던 본편에 비해 볼륨이 작다.

플레이타임도 보너스 에피소드 포함 13시간으로, 25시간 플레이 한 본편의 절반 정도가 나왔다.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비포 더 스톰(이하 프리퀄)은 본편의 제작사인 돈노드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덱 나인 게임즈라는 전혀 다른 회사에서 다른 엔진으로 제작했고, 주인공인 클로이의 성우까지도 본편과 다르다.

그럼에도 본편과 딱히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본편 특유의 감성적인 톤이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물론 연출 등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제작사가 바뀌면 아예 다른 게임이 돼 버리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이미 정해진 채로 시작하는 프리퀄이기에 자칫하면 끼워 맞추기식의 전개가 될 수도 있지만, 뛰어난 스토리보다는 본편에서의 상황을 더 깊게 이해시키고 '아, 이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바꿔서 말하면 프리퀄의 스토리가 꽤나 밋밋하기 때문에 본편에서 클로이와 레이첼이란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어느 정도 있어야 그들의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프리퀄에는 본편의 핵심 요소였던 시간 조정이 없기 때문에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훨씬 부족하다.

진행이 다소 루즈한 부분도 있고, 40대 아재로 10대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플레이하며 다소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본편을 인상 깊게 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여운을 더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프리퀄로서 플레이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ps. 보너스 에피소드 마지막과 엔딩 쿠키 영상이 매우 인상적이다.

ps2. OST 대부분을 잉글랜드 인디 밴드 도터(Daughter)가 맡았는데 본편 못지 않게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