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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성수동 미오 도쿄 다이닝

도쿄 수제 함바그 고젠[데미그라소스] (12,000원)
이건 와후소스. 구성은 똑같고 소스만 다르다.

 

회사 마케터 H님이 산책 도중 발견했다는 일본식 함박 스테이크 전문점 미오 도쿄 다이닝에 가봤다.

오픈한 지 2주 정도 됐다고 하고, 부부로 추정되는 중년의 남녀가 운영한다.

일본에서 오래 살다 오셨다고 하는데, 바 테이블이라 조리 중에 얘기하는 게 다 들렸는데 중간중간 남자분이 일본어로 뭐라 뭐라 얘기하면 여자분이 '하잇~!' 하고 그러더라.

아무튼 주인장분들, 특히 여자 사장님이 굉장히 친절하고 살짝 텐션이 높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함박 스테이크는 기본인 데미그라소스랑 와후소스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난 데미그라소스로 먹었는데, 소스도 직접 만든다고 해서 좀 특별한 맛을 기대했는데 솔직히 일반적인 데미그라소스랑 별다른 차이는 못 느꼈다.

와후소스는 MG님 거 살짝 맛봤는데 간장+데리야끼소스에 간 무를 섞은 맛? 대략 그냥 짭짤한 맛으로 데미그라소스보다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나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엔 함박 스테이크는 역시 데미그라소스가 어울린다.

플레이팅도 깔끔하고 가니쉬도 아기자기하게 나오고, 가장 중요한 함박 스테이크는 특별한 건 없었지만 굽기도 딱 적당하고 부드럽고 잡내 없어서 맛이 괜찮았다.

하지만 양이 너무 적었는데, 같이 밥 먹을 때마다 항상 남기던 H님이 남김없이 싹 먹은걸 이 날 처음 봤다.

그 얘긴 여기 함박 스테이크 양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 두개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함박 양을 좀 늘리거나 단가가 안 맞는다면 추가금 받더라도 사이즈별로 준비해 놓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서 시킨 포크 갈릭 조리하는 걸 봤는데, 솔직히 함박보다 그게 더 맛있어 보여서 만약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함박이 아니라 포크 갈릭을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