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PS+ 무료 게임으로 풀렸던 커피 토크를 플레이했다.
엔딩까지 플레이 타임은 5시간 정도로 짧고 라이트한 게임이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인데 특별한 선택지나 뚜렷한 분기도 없는 단조로운 구성이라 NPC들과 대화를 나눈다기보다는 그냥 '읽는 것'이 게임 플레이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10%는 손님들이 주문한 음료를 만드는 건데 이것도 그냥 클릭 몇 번이 전부라서 매우 단순하다.
때문에 비주얼 노벨 장르에 조금이라도 취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레트로한 도트 그래픽과 잔잔하고 감성적인 음악을 중심으로 늘어놓는, 평범하지만 우리 주변 이야기 같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어야 진행이 가능한 게임이다.
내 경우 비주얼 노벨 게임엔 흥미가 없을뿐더러 도트 그래픽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오래된 카페에 온듯한 OST가 일단 듣기 좋았고, 자극적인 이야기도 복잡한 조작도 필요 없이 그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 진행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좋았다.(그래서 사람들이 힐링 게임이라고 하는 건지도)
그리고 슬슬 지루해질 즈음 끝나는 볼륨도 딱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PS+에서 주지 않았다면 구입하기는커녕 존재조차 모를 수도 있었을 게임이지만 덕분에 평소에 잘 안 하는 장르의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무료 게임 떴을 때 뭔 이런 싸구려 인디 게임을 주냐고 욕했던 거 미안하다, 소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