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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1

회사 공식 일빠 김까오군과 도쿄에서 5년 간 직장 생활을 했던 쿠루루상과 함께 한 6박 7일간의 일본 여행.

처음 합류했을 땐 벳푸에서 2박, 후쿠오카에서 4박을 한다는 것 외에는 정해진 게 없어서 동선을 고려해 히타와 유후인, 다자이후를 추가해 일정을 세웠다.

새벽 6시 출발

일찍 일어날 자신 없다고 전날 사무실에서 잔 김까오군과 쿠루루상과 뚝섬역에서 만나 서울역으로 향했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서울역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이용하면 탑승수속 및 짐 부치기, 출국심사까지 서울역에서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이용해 보기로 했다.(새로운 시스템은 궁금해서 직접 해봐야 함)

7시쯤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체크인하고 캐리어 부치고 출국심사까지 10여 분 만에 끝내고 7:30 열차에 탑승했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1터미널역까지 40여 분 소요.

인천공항1터미널역

인천공항1터미널역에 도착하니 공항철도 AREX 캐릭터가 반겨준다. 근데 캐릭터 디자인 저렇게밖에 못하냐..

인천공항1터미널 출국장

서울역에서 사전 탑승수속 및 출국심사를 마친 경우 인천공항에서 전용 출국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물론 보안검색은 해야 함)

일반 출국통로에도 사람이 별로 많진 않았지만 전용 출국통로는 줄이 아예 없어서 쾌적하게 통과 가능.

근데 보안검색대 앞에서 유니폼 입은 어떤 아저씨가 왜 여기로 들어왔냐고 뭐라고 하길래 얼리 체크인했다고 하니까 보딩패스 보여달라고 하길래 내밀었더니 '아... 맞네요.' 하더니 그냥 가더라. 뭐지.. 우리가 수상해 보였나.

어쨌건 서울역 얼리 체크인을 사용해 본 소감은 인천공항까지 빈 손으로 가도 되고 출국수속도 빨라서 확실히 편하지만 비행기 출발시간 3시간 전까지 서울역에 가야 하고 직통열차도 40분 간격이라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역시 한국인이 사랑하는 스타벅스

면세 지역 들어와서 커피 한잔 마시려 했더니 스타벅스 앞에만 사람이 잔뜩 몰려 있었다.

탑승구로 이동
탑승 게이트 앞도 한적

탑승구가 48번 게이트라 50번 게이트 앞에 있는 엔제리너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샌드위치를 하나 사 먹었다.

역시 엔제리너스답게 맛은 없음.

비행기 탑승

비행기는 에어부산 BX158편으로 당일 자정에 열리는 무료 좌석 지정으로 우측 날개 뒤편으로 자리를 잡았다.

후쿠오카 도착

비행기 뜬 지 한 시간도 채 안 돼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공항이 시내에서 가까워서 그런가 높은 건물이 별로 없어 보이는 풍경이었다.

후쿠오카 공항

처음 가본 후쿠오카 공항의 인상은 인천공항에 비해 작고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 좀 어수선한 분위기인 거 외에는 평범했다.

입국수속 후 짐 찾고 렌터카 업체에 전화한 뒤 픽업 차량 타기 위해 공항 건물 밖으로 이동.

조금 흐린 날씨
지나가던 택시

공항밖 풍경은 우리나라 지방 도시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택시를 보니 일본에 온 게 실감 났다.

타임즈 카 공항 셔틀

렌터카 업체는 타임즈 카를 이용했는데 공항에서 셔틀 승합차로 5~10분 정도 이동한다.

 

타임즈카렌탈 후쿠오카공항국제선점 · 2 Chome-1-48 Higashinaka, Hakata Ward, Fukuoka, 812-0892 일본

★★★★☆ · 렌터카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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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라이즈

렌터카는 도요타 라이즈였는데 작긴 하지만 캐리어 3개 문제없이 들어가고 1-2시간 정도 이동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차 상태도 깔끔한 편이었지만 금연차량인데도 인간들이 담배를 피웠는지 담배 냄새가 났다. 이미 시트에 밴 듯.

운전해서 신난 쿠루루상

첫날부터 2박은 벳푸에서 하기 때문에 벳푸 가는 길에 히타를 잠깐 들렀다 가도록 일정을 잡았다.

히타시 가는 길. 그냥 시골이다.
무료 주차장

 

후쿠오카 공항에서 한 시간 정도 걸려서 히타에 도착했다.

목적지인 마메다마치 근처에 미리 봐둔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한 후 점심 먹으러 이동했다.

이미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다들 배가 고팠다.

 

히타무료주차장 · 8-54 Minatomachi, Hita, Oita 877-0006 일본

★★★★☆ · 무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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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러 가는 길
안 무너지나?

마메다마치 메인 거리 외에는 사람도 거의 없어 한적하고 옛날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다.

히타간장 본사. 진격의 거인 콜라보 중인 듯.

가는 길에 유명한 히타 간장도 있는데 남자 셋이 간장 살 것도 아니고 배고파서 들어가 보진 않았다.

마메다마치 메인 거리

마메다마치 메인 거리 진입. 다른 골목들과 다르게 길 포장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좁은 길에 차 타니는 게 에러.

히타마부시 센야

점심 먹으러 찾아 간 히타마부시 센야 도착.

장어 덮밥 전문점으로 히타에서 관광객들에게 워낙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예상은 했지만 애매한 시간(2:40) 임에도 웨이팅이 좀 있었다.

웨이팅 걸어 놓고 바로 위에 있는 쿤쵸 양조장에 가서 한 바퀴 돌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별 감흥은 없지만 300년 된 양조장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쿤쵸 양조장
보리소주

드문드문 보이는 한글 표기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는 걸 알 수 있다.

도쿠리, 사케잔

다양한 사케가 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고 딱히 눈에 띄는 것도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돌아갈 때 닷사이를 사가기로 했기 때문에 여기서 술을 살 일은 없었다.

판매 코너 지나서 안으로 더 들어가면 옛날 양조장 시설을 구경할 수 있는데 딱히 관심 없고 무엇보다 배가 고프니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나왔다.

 

쿤쵸 술 저장고 - 양조장 (약300년) · 6-31 Mamedamachi, Hita, Oita 877-0005 일본

★★★★☆ · 사케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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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야 입장

20분 정도 쿤쵸 양조장에 들렀다오니 우리 차례가 돼서 들어갔다.

원래는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곳보다 현지인들이 찾는 곳을 가고 싶어서 토야마 우나기야를 갈 생각이었지만 히타에 도착했을 땐 이미 영업시간이 끝난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센야로 가게 되었다.

그래도 워낙 유명하다니 기본은 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센야 메뉴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한글 메뉴판이 있는데 보다시피 엉망이다.

'술'이나 '콜', '주'자를 보면 한글 모르는 사람이 그림 그리는 느낌으로 쓴 것 같다.

앙어전병은 대체 뭘까?

히타마부시(장어덮밥) 기본 사이즈 하나씩에 정체가 궁금한 앙어전병과 장어사시미를 주문했다.

차와 주문한 콜라가 먼저 나왔는데 병콜라를 정말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장어 덮밥에 곁들여 먹을 무즙, 유즈코쇼(유자후추), 와사비, 쪽파.

도쿠리는 타래 소스고 사진엔 없지만 산초 가루도 있다.

앙어전병 (340엔)

그렇다. 장어 뼈 튀김이 '앙어전병'의 정체였다.

우리나라에서 장어구이 집 가면 기본으로 나오는, 나와도 잘 먹지도 않는 장어 뼈 튀김을 돈 주고 시킨 거다.

배고프고 돈 아까워서라도 하나 주워 먹어봤는데 오독오독한 식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짰다.

소금을 들이부었는지 심각하게 짜서 맥주라도 마셔야 할 것 같았는데 바로 다음 일정이 삿포로 맥주 공장이라 참아야 했다.

김까오군과 쿠루루상이 열심히 주워 먹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장어사시미 (670엔)

다음은 장어사시미의 정체.

사실 이건 아직도 정확한 정체를 모르겠는데 아마 장어 내장을 데친 게 아닐까 싶다.

사시미라며.. 니혼진들아 이게 어딜 봐서 사시미냐?

모든 내장류를 안 먹는 나지만 호기심에 하나만 맛봤는데 역시나 내가 싫어하는 식감과 맛이다.

마찬가지로 김까오군과 쿠루루상이 처리함.

더 웃긴 건 장어덮밥에 같이 나오는 국물 안에 이 장어사시미(?)가 하나 들어가 있기 때문에 맛만 볼 거면 그냥 이걸 먹으면 된다.

히타마부시 (3,500엔)

주문한 지 20여 분만에 드디어 나온 히타마부시.

참고로 히타마부시는 나고야식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히츠마부시를 '히타'마부시로 바꾼 거라고 한다.

또 참고로 숟가락 안 주니 주걱으로 퍼 먹든가 젓가락으로 요령껏 먹어야 한다.

무즙, 와사비, 유자후추 등을 취향대로 곁들여 먹다 오차즈케로 마무리했다.

보통 사이즈도 장어 양이 꽤 되고 특히 밥 양이 상당해서 먹다가 밥 모자를 일은 없어 보였다.

기본 간이 심심해서 타래소스를 더 넣어 먹었고 유자후추랑 같이 먹는 게 맛있어서 나중에 마트에서 유자후추를 하나 사기도 했다.

해목 같은 우리나라 비슷한 가격대의 장어덮밥과 비교하면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좋고 사실 웬만해선 맛없기도 힘든 음식이라 만족스럽게 잘 먹고 나왔다.(앙어전병이랑 장어사시미는 빼고)

먹고 나오니 4시 10분 전이었는데 가게는 이미 영업 종료 상태였다.

구글에는 영업시간 오후 5시까지로 되어있는데 아마 재료가 소진된 듯.

 

히타마부시 센야 · 4-14 Mamedamachi, Hita, Oita 877-0005 일본

★★★★☆ · 민물장어 요리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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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야를 나와 주차장으로 돌아간 후 다음 목적지인 삿포로 맥주 공장으로 이동. 차로 10분 정도 거리다.

삿포로 맥주 규슈 히타 공장
입구

들어가기 전에 삿포로 맥주캔이랑 사진 찍었는데 김까오군이 아직까지 안 보내준다.

삿포로 맥주 예전 광고들

500엔 내면 시음 한잔+기념품 맥주잔 주고 영상 같은 거 보여주는 견학 상품이 있는데 영상 같은 건 관심 없고 맥주 맛보러 온 거라 바로 시음장으로 올라갔다.

내 눈엔 기념품 맥주잔도 디자인이 별로여서 구미가 안 당겼다.

맥주 티켓 자판기

자판기에서 원하는 음료를 골라 티켓을 구입한 후 카운터 직원에게 주는 방식이다.

삿포로 블랙 라벨 생맥주 선택. 가격은 400엔이다. 에비스도 동일.

여기서 맥주를 바로 뽑아준다.

문 닫기 40분 전이었는데 시음장에 사람도 거의 없고 한적했다.

삿포로 더 퍼펙트 블랙라벨 (400엔)

 

쿠루루상은 숙소까지 또 운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아쉽지만 논알콜을 마셔야 했다.

내가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엄청 먹고 싶어 해서 좀 미안했다.

김까오군은 술을 별로 좋아해서 자발적으로 논알콜 마심..

기껏 여기까지 와서 생맥주 놔두고 논알콜을 먹는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취향이니 존중해 주었다.

간빠이~

논알콜들이라도 건배는 하셔야죠?

엔젤링 탄생

맥주맛이 엄청 깔끔하고 다 마실 때까지 거품이 살아있었는데 일명 '엔젤링'이 너무 이쁘게 만들어져서 신기했다.

지금까지 맥주 마시면서 이렇게 엔젤링이 뚜렷하고 이쁘게 생긴 건 처음 봤다.

엔젤링은 맥주 품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아사히에서 만들어 낸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하지만 맛도 좋고 보기에도 좋으니 그걸로 이미 충분했다.

공장에서 바로 뽑은 신선한 맥주인 데다 짜고 기름진 장어덮밥을 먹고 난 후라 맛이 없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나에겐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기억에 남는 한잔이었다.

시간 여유가 좀 있었다면 경치 보면서 느긋하게 한잔 더 마시고 싶었지만 다음 코스를 위해 일어났다.

나가는 길에도 여러 전시물들과 굿즈샵이 있는데 딱히 살만한 건 없었다.

삿포로 맥주 공장을 나와 바로 옆에 위치한 진격의 거인 뮤지엄 ANNEX로 이동했다.

 

삿포로맥주 큐슈 히타 공장 · 6979 Takase, Hita, Oita 877-0054 일본

★★★★☆ ·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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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인 히타 뮤지엄 ANNEX

입구에서 리바이 병장이 맞이해 준다.

구글에 운영시간이 나와있지 않아 일찍 문 닫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후 7시까지로 여유가 있었다.

티켓 자판기와 티켓

입장 후 티켓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1인 700엔이고 17세 이하는 무료다.

만화책 주요 장면들을 활용한 짧은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작가의 어린 시절 사진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친구 어릴 때부터 싹수가 보였군..

잘 알려진 대로 히타는 진격의 거인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의 고향으로 이곳 외에도 다양한 진격의 거인 관련 스폿들이 있다.

1억부 넘게 팔아놓고 '아무도 구매 안 하시겠죠'라니..

박물관이라지만 특별한 전시물은 없고 단행본 각 권의 주요 장면들이 대부분이라 순수한 볼거리는 거의 없다.

하지만 당시 작가의 의도나 상황에 대한 코멘트가 있어서 팬이라면(특히 코믹스) 재미있게 볼 수도 있겠다.

작가 코멘트는 일, 영, 한, 중 4개 국어로 표기되어 있다.

마지막 34권
굿즈샵

마지막으로 굿즈샵이 나오는데 딱히 눈에 띄는 건 없었다.

이 좋은 IP로 이렇게밖에 못 만드나..

진격의 거인 박물관을 끝으로 히타 일정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벳푸로 넘어갔다.

 

Attack on Titan in HITA Museum ANNEX · 일본 〒877-0054 Oita, Hita, Takase, 6979番地 サッポロビール九州日田工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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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잔 외관

 

벳푸 유야 · 일본 〒874-0823 Oita, Beppu, 堀田4−1

★★★★☆ · 료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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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에서 한 시간 정도 달려 오후 6시 숙소 도착.

구글맵에서도 그렇고 원래 상호는 벳푸 유야였는데 몇 년 전 카이잔으로 바뀐 듯하다.

김까오군이 예약한 료칸인데 객실마다 전용 실내탕+노천탕이 있다고 했다.

근데 김까오군은 출발 전까지도 숙소가 벳푸가 아닌 유후인에 있는 줄 알고 있었다.

자기가 예약해 놓고 위치가 어딘지도 모르다니.. 이런 친구들과 함께 여행 왔으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로비

로비에서 체크인하고 유카타 하나씩 챙겨서 객실로 이동했다.

전체적으로 좀 낡은 분위기에 화장실도 좁았지만 방도 널찍하고 불편한 건 없었다.

하지만 료칸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가이세키나 조식 같은 게 없어서 저녁을 나가서 먹어야 했다.(옵션이 아니라 아예 없음)

일단 짐 풀고 샤워하면서 온천 맛보기 좀 하고 나가보기로 함.

객실 온천

전용 실내탕+노천탕의 정체는 여닫이 문 안쪽은 실내탕, 문 바깥쪽은 노천탕이라는 거였다.

노천탕

좀 웃겼지만 이 정도면 충분했고 온천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싹 풀리는 것이 아주 좋았다.

이제 나가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료칸이 완전 산속은 아니지만 외곽 언덕배기에 있어서 근처에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봐둔 야키토리 전문 이자카야에 가기로 했는데 차를 가져가자니 술을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찍어보니 도보 30분 거리라 산책할 겸 걸어갈만해 보였다.


밥 먹으러 가는 길

하지만 식당이 있는 시내 쪽으로 나가기까지 길이 매우 험난했는데 대부분 차도인 데다 가로등도 거의 없는 암흑이라 밤에 다니기 위험해 보였다.(한밤중 같지만 저녁 8시도 안 된 시간이었다.)

Summit 파칭코

시내 쪽으로 좀 들어오니 드디어 길이 밝아졌다.

시골 같은 주변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하고 큰 건물이 있길래 쇼핑몰인가 했더니 파칭코였다.

드디어 도착

암흑을 뚫고 30분을 걸어 드디어 도착한 아자카야 히메다루마.

드디어 야키토리에 시원한 맥주 한잔하는구나 했다. 하지만...

'본일은 대절(전세)입니다.'

누가 전세내고 빌렸단 얘기. 즉 우린 못 먹는다는 얘기다.

순간 좌절했지만 빠르게 플랜 B에 착수, 구글맵 켜고 바로 5분 거리에 있는 라멘집을 찾았다.


고쿠마루

라멘집 고쿠마루 도착.

영업시간부터 확인했는데 10시까지로 여유 있었다.(당시 8시)

매장 내부는 평범했고 손님도 몇 테이블 없어서 한적했다.

메뉴

메뉴가 상당히 다양했는데 이거 외에도 볶음밥이나 카레라멘, 어린이 메뉴도 따로 있었다.(한글 메뉴판은 없다)

김까오군과 쿠루루상은 해산물 돈코츠케멘, 난 기본이자 대표메뉴로 보이는 고쿠마루 돈코츠 라멘을 고르고 같이 먹을 야끼소바랑 교자도 하나 추가했다.

여긴 일본 식당 어딜 가나 있는 생맥주가 없는 게 흠이었는데 할 수 없이 아사히, 기린 병맥주랑 김까오군은 하이볼(놀랍게도 아직 안 마셔봤다고 함)을 시켰다.

하이볼 (380엔)

술이 먼저 나왔는데 하이볼이 380엔인 게 놀라웠다.

술을 안 좋아해서 일빠임에도 하이볼을 안 먹어봤다는 김까오군이 큰맘 먹고 도전했지만 한 입 먹고는 맛없다고 내려놨다.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은 하이볼에 토닉워터가 아닌 탄산수를 섞는 게 기본이라 달달한 맛이 없어서 술 안 좋아하는 사람에겐 맛이 없을 수밖에 없을 거다.

아사히, 기린 병맥주 (각 590엔)

낮에 삿포로 공장에서 너무 맛있는 생맥주를 먹은 탓인지 더 별로로 느꼈던 병맥주.

야키소바 (800엔)

야키소바는 면을 볶기보단 굽는 것에 가까운 히타식 야키소바 같았는데 간이 좀 심심하긴 했지만 약간 탄맛의 풍미와 단단한 식감의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

교자 (800엔)

교자는 별로였는데 냉동 고향만두 튀겨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해산물 돈코츠케멘 (790엔)

김까오군과 쿠루루상의 소감으론 츠케멘도 괜찮았다고 한다.

나도 한 젓가락 맛만 봤는데 별 다른 특별함은 없었던 것 같다.

고쿠마루 돈코츠 라멘 (890엔)

시그니처로 보이는 고쿠마루 돈코츠 라멘.

까만 오일 같은 건 흑마늘유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일반 돈코츠 라멘보다 마늘 풍미가 좀 더 강하게 났다.

중간에 올라간 빨간 다대기는 매운 소스인데 예상대로 매운맛은 전혀 안 났다.

면발도 괜찮고 국물도 진해서 맛있게 먹었지만 안 그래도 기름진 돈코츠 라멘에 마늘 기름까지 들어가서인지 좀 느끼한 건 어쩔 수 없었다.(이래서 맥주를 같이들 먹는 듯)

잘 먹고 갑니다

 

GoKuMaru · 일본 〒874-0823 Oita, Beppu, Minamitateishi, 1区5組3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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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마트

고쿠마루 바로 맞은편에 패밀리마트가 있어서 술 좀 사서 숙소 들어가서 한잔 더 하기로 했다.

짐빔은 들어왔지만 우리나라에 아직 안 들어온 산토리 하이볼 캔
일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참이슬
우리나라 편의점과 달리 자국 맥주로 가득 찬 냉장고
술 매대

역시 위스키의 천국답게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도 우리나라의 반값 이하다.

특히 헤네시 같은 코냑도 200ml 부담 없는 소용량으로 살 수 있는 게 좋아 보였다. 심지어 가격도 만원 이하..

산토리 가쿠빈

우리나라에선 없어서 못 팔고 후쿠오카에서도 한국인들이 싹쓸이해 가서 찾기 힘든 산토리 가쿠빈이 벳푸에선 편의점에 널려있었다.

몬스터 처음 보는 맛이 있길래 사봤는데 맛없다.

야식용으로 닛신 유부 우동 컵라면도 하나씩 구입.

버스 정류장. 벤치를 훔쳐갈까봐 묶어 놓은 건가?

길도 위험하고 배도 불러서 숙소까지 다시 걸어갈 엄두가 안 나서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랑 택시 중 먼저 오는 걸 타기로 했다.(소도시에 중심가도 아니라 그런지 앱으로는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다행히 지나가던 택시를 발견해서 편안하게 숙소로 돌아왔다.

편의점에서 사온 술들

편의점에서 사케인 줄 알고 샀는데 와서 보니 탁주였다.

편의점에선 침전된 상태라 청주로 보였던 모양..

아쉬운 대로 챙겨서 노천탕으로 이동했다.

사케를 잘못 사서 탁주를 산 데다 맛까지 없는 게 옥에 티였지만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였던 노천탕에서 술 병 띄워놓고 한잔하기는 달성했다.(료칸에 있는 목욕바가지 사용)

열일 중인 엠버튼2

가져간 엠버튼이 분위기 띄우는데 한몫했다.(료칸 온천에서 AC/DC 들음)

이번 여행에서 엠버튼의 매력을 경험한 쿠루루상은 한국에 돌아와 아마존에서 엠버튼을 구입한다.

그렇게 술과 음악,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 첫날을 마무리했다.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2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1 회사 공식 일빠 김까오군과 도쿄에서 5년 간 직장 생활을 했던 쿠루루상과 함께 한 6박 7일간의 일본 여행. 처음 합류했을 땐 벳푸에서 2박, 후쿠오카에서 4박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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