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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3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2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1 회사 공식 일빠 김까오군과 도쿄에서 5년 간 직장 생활을 했던 쿠루루상과 함께 한 6박 7일간의 일본 여행. 처음 합류했을 땐 벳푸에서 2박, 후쿠오카에서 4박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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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셋째 날은 벳푸에서 후쿠오카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첫날 벳푸로 올 때 히타를 거쳤던 것처럼 가는 길에 유후인과 다자이후에 잠깐씩 들르도록 코스를 잡았다.

오전 10시쯤 숙소에서 나왔는데 가랑비가 오고 있었다.

사기리다이 전망대

먼저 들른 곳은 벳푸에서 유후인으로 넘어가는 산 중턱에 위치한 사기리다이 전망대로 유후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뷰로 유명하다고 한다.

다음 목적지인 유후인이 저 멀리 보인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은 거의 없었고 안개가 껴서 시야도 좋지 않았지만 분지 지형에 안개가 내려앉은 모습이 나름대로 운치 있어 보였다.

전망대에 있는 주차장도 무료여서 벳푸-유후인을 지나가는 길이라면 잠깐 들러서 경치 구경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유후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유후산.

산불이라도 났던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산에 나무가 거의 없었다.

비도 오고 두 친구 모두 이런 전망대 경치 같은 건 전혀 관심 없어하는 것 같아서 5분 정도 있다 바로 유후인으로 이동했다.

 

사기리다이 전망대 · 1946-14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무료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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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에 도착해 주차 후 먼저 킨린 호수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만난 왜가리.

서울 하천에도 꽤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오랜만이라 신기했다.

킨린(긴린코) 호수

5분 남짓 걸어서 킨린 호수에 도착.

물안개로 유명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안개가 안 낄 때도 많아 복불복이라고 했는데 이 날은 비까지 와서 그런지 물안개가 제대로 피어오르고 있었다.

자욱한 물안개

유후인 방문 시 필수 코스라 그런지 비가 오는대도 사람들이 꽤 많았지만 그렇다고 심하게 붐비지는 않았다.

이 날의 베스트 샷이다.

어찌 세 마리가 간격 딱 맞춰서 그것도 흑-백-흑으로 앉아 있는지..

스산한 날씨와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에서 신과 인간의 영역을 구분 짓는 토리이 위에 저렇게 앉아 있으니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물이 아주 맑고 붕어들도 살고 있었다.

20분 정도 걸려 호수를 한 바퀴 돌아 나와 유후인 메인 스트리트인 유노츠보 거리로 향했다.

 

킨린호수 · 1561-1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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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목욕탕

'남탕', '여탕'을 써붙인 문에서 옛날 동네 목욕탕이 생각났다.

그리 크지 않은 관광지라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을 벗어나면 금세 한적해졌다.

유노츠보 거리

상점들이 나타나고 사람이 많아지면 유노츠보 거리에 도착한 거다.

다양한 먹거리와 카페, 굿즈샵들이 가득하고 전통 가옥을 살린 건물들도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 좋아한다면 하루 종일도 여기서 놀 수 있어 보일 정도.

인구 3만의 작은 온천 마을에서 이런 상점가를 조성하고 차별화시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 놀라웠다.

일정 관계상 샵들에 들어가 보진 않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보며 다음 목적지인 금상 고로케를 찾아갔다.

플로랄 빌리지 / 앨리스 샵 / 무민 샵

고양이 카페인데 부엉이도 같이 있는 것 같았다.

고양이샵이라는데 반대편엔 강아지샵도 있다.

금상고로케 본점

금상 고로케 도착.

구글맵 보며 찾아갔는데 매장이 작고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조금 헤맸다.

일본에서 열린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 타서 금상 고로케라는데, 혹시 금상 위에 대상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잠깐 들었다.

곧 점심을 먹을 거였지만 아침부터 빈속이라 출출한 데다 유후인 명물이라고 해서 먹어 보고 싶었다.

고기감자, 게크림, 치즈, 카레, 호박 등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은 대부분 200엔, 좀 비싼 건 250, 300엔이었다.

고기감자 고로케 (200엔)

내가 고른 고기감자 고로케.

근데 감자만 있고 고기가 없었다. 감자고기도 아니고 고기감자인데 고기가 없었다.

안 그래도 감자 안 좋아하는데 암만 봐도 이건 감자 고로케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쿠루루상이 고기감자 고로케를 그냥 감자 고로케로 잘못 주문한 게 아닐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내가 투덜거리는 걸 본 쿠루루상이 자기가 먹은 기본 금상 고로케는 고기 많이 들었다고 자랑해서 더 슬펐다.

이제 점심을 먹기 위해 미리 봐둔 햄버거 집으로 향했다.

 

금상고로케 · 1481-7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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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이 낮고 분지다 보니 걸으면서 산이 올려다보이는 광경이 볼만했다.

금상고로케 2호점

걷다 보니 갑자기 금상 고로케 2호점이 나타났다.

쿠루루상이 잘 됐다고 자기가 먹은 금상 고로케로 다시 사 먹으라고 했다.

금상 고로케 (200엔)

곧 햄버거를 먹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억울함을 풀기 위해 결국 하나 더 사 먹었다.

확실히 (고기)감자 고로케와 달리 고기도 꽤 들었고 후추맛이 강해서 좋았다.

 

금상고로케 2호점 · 1079-8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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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중심가를 조금 벗어나니 자연친화적인 풍경도 볼 수 있었다.

유후인 버거하우스

11시 반쯤 유후인 버거하우스 도착.

바로 옆 맞은편에 유후인버거라는 곳도 있었는데 빈티지한 분위기의 버거하우스 매장이 더 마음에 들어 여기서 먹기로 했다.

상태가 별로 안 좋지만 한글 메뉴판 제공됨

매장밖 카운터 건물에 사장님이 앉아 있는데 거기서 주문하고 들어가야 한다.

햄버거는 4종류인데 셋 다 기본인 유후인 버거 레귤러 사이즈로 골랐다.

매장은 테이블 몇 개 없이 아담하고 주인장 취향을 알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로 가득했다.

피비 케이츠 달력이라니.. 심지어 89년 12월이다.

유후인 버거 (960엔)

매장 구경하며 10분쯤 기다리니 사장님이 버거를 가져다줬다.

소고기 패티, 계란 프라이, 베이컨, 체다치즈, 토마토, 양파, 양상추에 머스터드와 바비큐 소스, 마요네즈 등의 구성인데 베이컨이나 치즈, 토마토 등 주재료가 두툼하게 들어가서 식감이 묵직했다.

그리고 소스가 강하지 않아 재료들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생각보다 건강한 맛이었다.

원래는 자극적이고 기름진 맛의 햄버거를 좋아하지만 고로케 두 개를 먹고 난 뒤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오히려 먹기 좋았다.

 

유후인버거하우스 · 3050-3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햄버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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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채웠고 대충 구경도 했으니 다음 코스로 이동.

도토리의 숲

차로 돌아가는 길에 지브리 샵에 잠깐 들렀다.

한국 지브리샵에서 못 보던 것들도 꽤 있긴 했지만 딱히 눈에 띄는 건 없었다.

게다가 가격이 사악하니..

 

동구리노모리(토토로샵)トトロ · 3019-1 Yufuincho Kawakami, Yufu, Oita 879-5102 일본

★★★★☆ ·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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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한 시간 사이에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인파를 피해 메인 거리를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한적했다.

다시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했다.


한 시간 반 가량을 달려 다자이후에 도착해 텐만구 근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주차장치(?)가 신기했다.

파킹하면 파란색 바가 내려와 정산할 때까지 차가 못 나가게 막는 형태인데 생전 처음 보는 방식이라 재미있었다.

구글맵으로 그냥 내비 찍고 온 거라 신사 입구가 어디인지도 몰랐는데 주차장 건너편에 토리이가 보이고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길래 우리도 따라 들어갔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여긴 정문이 아닌 뒷문 같은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고목이 한 그루 있는데 별로 볼품없다.

다자이후텐만구

조금 더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는데 역시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여기가 다자이후 텐만구 본전이 있는 신사에서 가장 깊숙한 곳이었다.

우린 뒷문(?)으로 들어온 탓에 입구까지 거꾸로 가게 된 셈이다.

부적 샵

학문의 신을 모시는 신사라고 해서 관광객들 외에도 일본 학생들이 많았다.

부적도 다양하게 팔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시험 앞두고 찹쌀떡이나 엿 사듯이 부적을 사는가 보다.

임시 본전

가장 끝 중앙에 위치하고 참배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가 본전인 줄 알았는데 오래된 신사라고 하기엔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중에 찾아보니 본전은 뒤에서 공사 중이고 그동안 임시로 사용하는 가건물이라고 한다.

그래도 지붕 위에 나무가 잔뜩 심어져 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고 볼만했다.

작은 연못에 잉어들과 사람들이 소원 빌며 던진 동전들이 보였는데 최근에 한번 회수했는지 별로 많진 않았다.

오미쿠지 (100엔)

참배나 부적 같은 건 안 사도 유명한 신사까지 왔는데 기분은 내보자고 해서 100엔짜리 운세를 한 장씩 뽑았다.

쿠루루상이 나중에 숙소 들어가서 해석해 준다고 했는데 까먹었는지 한국 돌아갈 때까지 안 해줬다.(사실 나도 까먹음)

식수대인가 했는데 참배 전 손 씻는 곳이었다.

관광객 못지 않게 많은 학생들

큰 연못과 다리 주변의 풍경이 멋져서 신사라기보다는 정원 같은 느낌이다.

다리 건너서 좀 더 오니 소동상이 있고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소동상의 코와 뿔이 번들거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만지면 머리가 좋아지거나 공부를 잘하게 된단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몇 분 기다려 우리도 기념으로 한 장 찍었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면 정문이고 길가에 각종 기념품 상점과 음식점들이 모여 있어 사람도 엄청 많다.

독특한 디자인의 스타벅스

신사와 스타벅스라니.. 뭔가 언발란스하지만 외관 디자인은 인상적이다.

입구쪽으로 갈수록 점점 늘어나는 인파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카레집이었기 때문에 입구까지 가지 않고 옆길로 빠졌다.

다자이후텐만구 서문

카레집으로 가는 길에 서문이 있었는데 여기로 들어가면 텐만구로 바로 이어지는 듯했다.

일본 신사에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종교 문화와 분위기, 건물들이 색달랐고 특히 풍경이 좋았다.

하지만 입구 상점가는 사람이 너무 많고 정신없어서 별로였다.

 

다자이후 천만궁 · 4 Chome-7-1 Saifu, Dazaifu, Fukuoka 818-0117 일본

★★★★☆ ·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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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

목적지인 사와 도착.

유후인에서 햄버거 먹은 지 3시간밖에 안 지난 상태였지만 사실 다자이후에 온 주목적은 텐만구보다 이 집 카레를 먹기 위해서였다.

텐만구에서 가깝지만 정문 상점 거리와는 꽤 떨어져 있어서인지 주변이 한적하고 일본식 구가옥을 개조한 건물 느낌도 좋았다.

메뉴판이 귀엽다.

들어가서 작은 테이블 룸으로 안내받고 메뉴판을 봤다.

카레는 다자이후 카레와 드라이 키마 카레 그리고 둘 다 나오는 더블 카레까지 세 종류로 심플했다.

'반반'이 아닌 '더블'로 표현한 게 재미있었다.

카레 모형

우리가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인상 좋은 여사장님이 카레 모형을 가져오더니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다른 둘과 달리 일본어를 거의 못 알아들음에도 사장님의 말투와 표정만 봐도 엄청나게 친절했는데, 나쁘게 보면 일본 특유의 과잉친절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남자들끼리 식당 갔는데 사장님이 이러면 부담스러워서 다시는 안 갈지도 모르겠지만 외국인 여행객 입장에서 이런 친절은 그저 아리가또할 따름이다.

주문 후 우리끼리 한국어로 얘기하는 걸 보더니 한국인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니 갑자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서비스 멘트도 해 주셨다.

난 다자이후 카레, 쿠루루상은 키마 카레, 김까오군은 더블 카레로 각각 주문했다.

깔끔한 테이블 세팅

가게 분위기가 좋아서 음식 나올 때까지 둘러보며 구경했다.

낡은 재봉틀과 다리미, 마리아 칼라스의 음반 자켓

목조 건물에 다다미 바닥이 빈티지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카운터

카운터엔 많은 음반들이 있었고 재즈가 흘러나왔다.

점심때가 지나서 그런지 손님은 우리 셋 뿐이었다.

다자이후 카레 (990엔)
카레가 아주 진하다.

내가 먹은 다자이후 카레.

닭고기와 토마토 베이스에 향신료가 가미된 카레인데 신맛이 엄청 강하고 매콤한 맛도 살짝 있었다.

드라이 카레가 따로 있지만 이쪽도 충분히 걸쭉했다.

밥은 강황밥이라 색이 보기 좋았고 위에 우메보시도 한 조각씩 올라가 있었다.

드라이 키마 카레 (990엔)

키마 카레는 닭고기 대신 소고기가 들어가고 레드와인에 졸인 드라이 카레인데 마찬가지로 산미가 강한 반면 와인 때문인지 향신료맛은 좀 덜했다.

욕심쟁이 더블 카레 (1,100엔)

김까오군의 욕심쟁이 더블 카레. 진짜 메뉴명이 '욕심쟁이 더블'이다.

110엔 차이에 두 가지 맛을 다 볼 수 있고 양도 적지 않아서 메뉴 하나만 먹는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아이스 커피

카레에 220엔 추가하면 음료를 먹을 수 있어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는데 진하긴 하지만 역시 에스프레소가 아니라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반대편에 있는 건 김까오군의 마살라 차이인데 향신료 맛이 강해서 입맛에 별로 안 맞는다고 했다.

한국식 카레와는 당연히 거리가 멀고 일반적인 일본 카레와도 다르고 그렇다고 인도식 카레도 아닌 맛인데, 일본 카레와 인도 카레 중간쯤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강한 향신료 풍미와 진한맛은 좋았지만 신맛이 너무 강한 게 좀 아쉬웠고 두 가지 카레 중에선 다자이후 카레가 더 맛있었다.

 

Sawa · 4 Chome-8-2 Saifu, Dazaifu, Fukuoka 818-0117 일본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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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쿠루루상과 김까오군의 뒷모습이 여행 온 사람보다는 동네 마실 나온 주민 같아 보였다.

주차중인 우리 렌터카

다시 봐도 재밌는 '돈 내면 풀어주는' 주차장 시스템.

이제 후쿠오카 숙소로 이동할 차례였다.


다자이후에서 40분 정도 달려 후쿠오카시에 도착했다.

그랜드 베이스 하카타몬

후쿠오카에서 남은 4일간 묵을 숙소인 그랜드 베이스 하카타몬.

김까오군이 예약한 3성급 호텔인데 건물이 작고 외관도 일반 빌딩처럼 생겼다.

체크인 중인 김까오군

상주하는 직원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전달받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해야 한다.

건물도 그렇지만 엘리베이터가 세 명이 캐리어 싣고 다 탈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객실도 좁고 거지 같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다.

침대도 더블베드가 2개나 있어 편하게 잘 수 있었고 각종 집기들도 어지간한 건 다 있었다.

렌터카를 반납하러 가야 하기 때문에 대충 짐만 풀고 다시 나왔다.

 

GRAND BASE Hakatamon · 10-12 Komondo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29 일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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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렌터카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점

렌터카를 반납한 후 공항에서 지하철 타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후쿠오카 공항

렌터카 셔틀 이용해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

오후 5시쯤이었는데 공항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후쿠오카 공항 지하철역으로 가려면 공항 국제선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다시 국내선 쪽으로 가야 한다.

후쿠오카 공항역
지하철표

둘은 교통카드가 있다고 해서 나만 지하철표를 샀는데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쓰던 종이표인 것이 왠지 반가웠다.

심지어 개찰기에 넣으면 구멍도 뚫림..

공항선을 타고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나카스와바타역으로 이동했다.

후쿠오카 공항역에서 4 정거장 거리였다.

나카스와바타역에 내려 걸어서 10분 거리의 숙소로 이동.

12월 초였는데 거리 곳곳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이 대로를 건너니 인적이 확 줄어든다.

숙소는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다시 숙소 도착

숙소에 돌아와서 저녁 먹으러 나가기 전까지 좀 쉬기로 했다.

숙소를 좀 더 자세히 둘러봤는데 화장실은 좁지만 비데랑 간이 세면대도 있고 TV도 스마트 TV여서 넷플릭스 등 OTT 시청이 가능했다.

위에서부터 전기포트, 냉장고, 전자레인지, 냉동고

세명분 생수랑 음료, 캔맥주를 보관하기엔 냉장고가 작았지만 그 외에 불편한 건 없었다.

세면대, 세탁기, 욕실

가격 대비 넓고 깔끔하고 필요한 시설/집기 다 있고 수건도 넉넉하게 줘서 만족도가 높은 숙소였다.

씻고 옷 갈아입고 쉬다가 8시쯤 돼서 저녁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미리 봐둔 숙소 근처의 오코노미야키집에 갔는데 문이 닫혀있었다.

구글맵에서 휴무일도 아니고 영업시간도 밤 12시까지인 걸 보고 갔는데 대체 왜 닫은 건지 모르겠다.

할 수 없이 원래 오코노미야키 먹고 2차로 가려고 점찍어놨던 이자카야로 바로 가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자카야 아카네야

그렇게 찾아간 아카네야는 정상 영업 중이었지만 만석이라 자리가 없었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냐고 물어보니 그냥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구글맵에 숙소 근처 이자카야들 저장해 놓은 곳들 중 아카네야에서 가까운 마루미로 가기로 했다.

이자카야 마루미

마루미에 도착해 들어가니 카운터석이 꽉 차 있어서 혹시 여기도 만석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가게 안쪽 좌식 테이블이 딱 하나 남아있었다.

점심 메뉴

낮엔 점심 장사를 하는 것 같은데 모든 메뉴가 800엔으로 저렴하다.

메뉴판

이건 간이 메뉴판으로 진짜(?) 메뉴판엔 메뉴가 더 많았는데 흘려 쓴 손글씨여서 쿠루루상도 읽기 쉽지 않다고 했다.

뭐 이게 주요 메뉴들이겠지 생각하고 이것저것 주문.

전부 현지인들뿐이었는데 우리 옆 테이블 손님들이 계속 담배를 피웠다.

우리나라도 술집에서 담배 못 피우게 된 지 10년 정도밖에 안 됐지만 이게 생각보다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졌다.

비흡연자인 김까오군이 담배 연기 때문에 힘들어했고 흡연자인 쿠루루군은 담배 참느라 힘들어했다.

살짝 보이는 진짜(?) 메뉴판

부채에 그려져 있는 대머리 캐릭터가 마루미 사장님이다.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사장님을 보면 알 수 있다.

생맥주 (소 450엔 / 중 550엔)

생맥주가 먼저 나왔는데 메뉴판에 브랜드가 쓰여있지 않지만 컵을 보니 기린인 듯했다.

마키마키 치킨 (3개 480엔)

인기 메뉴 최상단에 있길래 시그니처 같아서 시켜본 건데 닭고기 안에 뭘 넣고 말아서 익힌 후 슬라이스한 요리다.

식감도 좀 물컹하고 맛도 별다른 특징 없이 밋밋해서 내 입엔 별로였다.

치킨 가라아게 (5개 680엔)

안전빵으로 시킨 건데 아는 맛이 무섭다고 마루미에서 먹은 메뉴들 중 이게 가장 나았다.

사진으로도 느껴지는 육즙

뻔한 닭튀김이지만 튀김옷은 바삭하고 육즙도 살아있는 교과서적인 겉바속촉이었다.

염지가 잘 돼서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오마카세 생선회 (880엔)

회는 꽤 두툼하게 나오는데 적당히 무난했다. 

돼지김치 (780엔)

호기심에 시켜본 건데 예상대로 돼지고기 김치 두루치기의 일본 버전이었다.

매운맛은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지만 단맛이 너무 강해서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다.(그래도 다 먹음)

버터 닭똥집 (480엔)

김까오군이 주문한 건데 난 닭똥집을 안 먹어서 평가불가지만 다 안 먹고 남긴 걸 보니 썩 맛있진 않았던 모양이다.

가게 분위기. 사장님이 대머리면 왠지모르게 장인같아 보인다..

환기도 잘 안되는데 옆 테이블에서 담배 너무 피우고 안주맛도 그냥 그래서 1시간 조금 넘게 있다 일어났다.

그래도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집인지 우리 나올 때까지도 만석 상태였다.

 

Marumi · 일본 〒812-0029 Fukuoka, Hakata Ward, Komondomachi, 5−2 パシフィックグラン・シャイン古門戸

★★★★☆ · 이자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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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밖에 안 됐는데 길에 사람이 없다.

술도 약한 데다 담배 연기에 시달린 김까오군은 힘들었는지 산책을 하겠다고 해서 쿠루루상과 둘이 한 잔 더 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배도 찼고 마루미엔 없던 꼬치구이가 먹고 싶어서 구글맵으로 마루미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야키토리집을 찾았다.

마츠리자야 하카타지

하카타지라는 곳으로 분위기도 괜찮아 보였는데 들어가 보니 만석인 아카네야랑 마루미완 달리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혹시 문 닫으려고 하는 건가 싶어 사장님한테 물어보니 아니라고 해서 어차피 더 갈 곳도 없고 그냥 먹기로 했다.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았다.

사실 손님 없는 건 괜찮았는데 음악도 안 틀어놓은 탓에 우리 둘 목소리밖에 안 들려서 좀 적막했다.

오토시
에비스 생맥주 (600엔)

생맥주는 에비스였는데 잔이 특이했다.

김까오군도 없고 다른 손님도 없어서 편하게 담배 피울 수 있어 쿠루루상이 좋아했다.

주인장이 가면 라이더 팬인가보다.
가슴살 (200엔)

주문한 지 거의 20분 다 돼서 꼬치가 나오기 시작했다.

양배추
날개 (200엔)
껍질 (180엔) / 츠쿠네 (200엔)

시오 꼬치들은 너무 짜고 츠쿠네가 가장 괜찮았다. 

짭조름하니 배 불러도 맥주가 계속 당긴다.

삼겹살 (200엔)

돼지고기도 몇 가지 있어서 삼겹살도 하나 먹었다.

맛은? 짬.

???

이건 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다리였나?

11시 40분쯤 일어났는데 그때까지도 우리말 곤 아무도 없었다..

꼬치맛은 그냥 평범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사장님한텐 안 됐지만 조용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祭茶屋羽形路 · 7-5 Susakimachi, Hakata Ward, Fukuoka, 812-0028 일본

★★★★☆ · 꼬치구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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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잠시 들렀다 12시쯤 숙소로 돌아와서 셋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4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3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2 후쿠오카-오이타 여행 Day 1 회사 공식 일빠 김까오군과 도쿄에서 5년 간 직장 생활을 했던 쿠루루상과 함께 한 6박 7일간의 일본 여행.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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