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산책 나갔다가 교보문고 한 바퀴 둘러보고 이순신 장군님도 한번 보고 덕수궁 옆에 있는 던킨 시청역점에 갔다.
던킨은 예전에 태권브이 통 사러 간 이후로 한 번도 안 갔으니 거의 10년 만이었는데 도넛만 있던 예전과 달리 샌드위치, 샐러드 등 별의별 게 다 있었다.
이러려고 상호에서 '도너츠'를 뺀 건가?
마침 KT 멤버십 포인트 할인을 하고 있어서 몇 개 사 먹어봤다.
웃긴 건 'KT 멤버십 12,500원 구매 시 5천 원 포인트 할인'이라고 마치 12,500원 이상 사야 할인받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놓았는데 실제로는 금액 상관없이 그냥 40% 할인이고 최대 할인 적용이 5천 원인 거였다. 얄팍한 마케팅 수법.
고구마 무스 들어간 도넛을 설탕으로 코팅해 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맛도 딱 그렇다.
생각보다 달지 않고 꽤 묵직함.
별거 없어 보이는 샌드위치지만 계란이 일단 신선하고 머스터드 들어간 소스와 빵이 다 맛있다.
계란이 정말 듬뿍 들어서 에그듬뿍이란 이름값을 하고 양이 많아서 하나만 먹어도 꽤 든든하다.
며칠 뒤에 배달로 또 먹었다.
배달앱 보다가 알게 된 건데 에그듬뿍 샌드위치는 모든 던킨 매장에서 파는 게 아니었다.
기준은 모르겠지만 특정 매장에서만 파는 것 같고 시청역점이 그중 한 곳이다.
두 번째 먹어도 역시 맛있음.
츄로스+도넛 콘셉트인 것 같은데 사실 최소주문금액 맞추느라 산 거라 별 기대는 없었다.
맛도 겉모습에서 예상되는 맛이다.
두바이 초콜릿 한창 유행할 때도 별 관심 없었는데 던킨 도넛 버전으로 먹게 됐다.
꾸덕한 정도를 넘어선 빡빡하고 빠작거리는 식감에 고소한 피스타치오맛이 어우러져 맛있다.
하지만 초콜릿 부분은 리얼 초콜릿이라는 광고와 달리 코코아버터 안 들어간 준초콜릿이라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