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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way

올림픽의 추억

베이징 올림픽으로 전세계가 더뜰썩한 요즘, 20년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역사적인 88올림픽이 생각난다.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잊지못할 그 88올림픽에 나는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당시 난 초딩 5학년이었고, 88올림픽이 끝난 후 학교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우리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서 시상식때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장면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들을 했나요?'
이게 질문이었다.
'멋있었어요' , '감동적이었어요'등의 답변들이 나왔고.
선생님은 공책에 그림그리며 딴짓하고 있던 나를 발견하셨는지 갑자기 나를 지목하며 답변을 요구했다.
나는 일어나서 내가 느꼈던것을 말했다.
'우리나라 애국가가 너무 촌스러운거 같아요'
갑자기 아이들이 웃어댔다. 하지만 도덕 선생님의 표정은 찌그러졌다.
'나와 이새끼야'
그리곤 빠따를 맞았다.
물론 난 왜 맞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땐 그냥 선생님이 때리면 학생은 맞을뿐이었으니까.
지금은 그 선생님의 얼굴도 이름도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아직도 올림픽 하면 나는 그때의 올림픽 빠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