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전 주말에 식구들 다 모여서 밥 먹었지만 당일에 그냥 넘어가기가 좀 그래서 지나가다 봐 뒀던 현방오백소갈비살에 가보기로 했다.
6시 좀 안 돼서 갔는데 이미 반 이상 차 있었고 간판에 아예 소갈비살 500g 31,900원이라고 박아놨다.(금방 가격 올릴 생각이면 하기 어려운 행동)
아마 기본 500g이라 상호가 '오백'소갈비살인듯?
덤으로 소주, 맥주는 2,000원이다.
주방에서 고기 나올 때 보니까 고기에다 분무기로 뭔가 뿌리고 다시 하얀 가루를 뿌리던데 왕년에 장사 좀 했던 엄마 말로는 소주랑 미원일 거라고.
상차림비는 테이블당 2,000원 받고 특별한 건 없지만 양파랑 상추랑 아주 신선했다.
불도 나쁘지 않고 소갈빗살이 생각 이상으로 맛있다.
사실 가격이 너무 싸서 기대치가 낮았는데 미국산 프라임 냉장 소고기 사용하고 잡내도 전혀 없고 질기지도 않다.
이가 안 좋은 아버지도 잘 드실 정도였고 무엇보다 소갈빗살 매니아인 엄마가 합격점을 주었다.
사실 양념 소갈빗살을 생각하고 추가한 건데 진짜 그냥 양념 소갈비가 나왔다.
보통 갈빗살 파는 집에서 양념도 같이 하는 게 일반적이라 당연히 그런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로 여긴 생 소갈빗살만 판다.
의도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양념 소갈비도 가격 대비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았지만 갈빗살에 비하면 지방이 적어 식감이 좀 퍽퍽하다.
된장찌개도 하나 시켰는데 공깃밥 딸려 나오고 맛과 양도 무난했다.
다 먹고 나왔더니 사람들이 웨이팅 중이었다.
매장 깔끔하고 고기 저렴하고 맛있고 거기다 술까지 싸니 인기가 없으면 더 이상하다.
다음에 가면 꽃등심도 한번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