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는 순수한 내 의지로 사 먹어본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엄마가 TV에서 맥도날드 대파 버거 광고를 보시고 저거 너무 맛있어 보인다며 먹고 싶다고 하셨다.
엄마가 드시고 싶다는데 사 드리는 게 자식 된 도리. 맥딜리버리 앱까지 다시 깔아서 주문했다.
대파 버거가 소고기 패티 버거랑 치킨 버거 두 가지가 있다는 것도 주문하면서 알았는데 둘 다 맛보려고 하나씩 주문.
먼저 일반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먹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로다.
결국 대파 버거의 핵심은 대파 크로켓인데 이 크로켓이 내 취향이 아니었다.
보니까 감자 고로케(크로켓)에 대파랑 크림치즈를 넣은 건데 원래 감자 고로케를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건 유난히 퍽퍽하고 더 맛이 없다.
대파맛도 대파가 들어갔다고 인지하지 않고 먹으면 잘 못 느낄 정도로 미미하고 위에 뿌려진 대파 소스도 크로켓의 퍽퍽하고 느끼한 맛을 잡아주긴 역부족이다.
크로켓 위에 올라간 소고기 패티도 너무 얇아서 존재감이 전혀 없다.(차라리 빼고 가격을 더 낮추는 게 나을 듯)
치킨 버거 버전의 경우는 상하이 버거에 대파 크로켓을 끼워 넣은 거였는데 닭가슴살을 좋아해서 그나마 좀 낫긴 했지만 대파 크로켓이 입맛에 안 맞다 보니 차라리 그냥 상하이 버거를 먹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가격도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비싸서 난 이 가격이면 와퍼를 먹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엄마는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지만 표정을 보니 기대했던 만큼의 맛은 아닌 눈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