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가보려고 했던 화양연화 본점을 창덕궁 나들이 가는 길에 다녀왔다.
화양연화는 작년 명동 롯데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분점 들어왔을 때 한번 가봤었는데 메뉴 구성부터 인테리어까지 본점과는 차이가 좀 있었다.
대표메뉴인 팟타이랑 바질 볶음밥인 카오팟 끄라파오 그리고 국내 태국 음식점에서는 안 파는 곳이 많은 공심채 볶음을 주문.
먼저 팟타이는 물기가 좀 있게 나오는 스타일이라 팍팍하지 않고 달달 짭짤한 맛이 진하면서 새콤한 맛은 없어서 취향에 맞았다.
새콤한 맛이 강하거나 건새우 잔뜩 넣어서 건새우맛만 나는 팟타이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여긴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다만 단맛이 살짝 과한데 조금만 덜 달면 정말 맛있을 듯.
카오팟 끄라파오는 일단 안남미가 아니라서 밥알이 날아다니지 않고 수분이 살짝 있는데 이게 희한하게 질척거리지 않고 맛있게 잘 볶은 맛이 난다.
돼지고기는 별로 안 들었지만 바질향이 진하고 간도 기가 막히게 딱 맞아서 바질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누가 먹어도 정말 맛있다고 할만한 볶음밥이다.
공심채 볶음인 팍붕파이뎅도 여기 추천 메뉴 중 하나여서 시킨 건데 이건 상대적으로 좀 별로였다.
베트남에서 먹었던 공심채 볶음과는 전혀 다른 맛으로 짭짤해서 밥반찬으로 나쁘진 않은데 소스에서 된장맛도 나고 내 취향은 아니었다.
화양연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도 좋고 팟타이랑 볶음밥도 맛있어서 다음엔 똠얌꿍 먹으러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