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한 스크린샷 포함 주의

























































여러 번의 개발사 교체 등 우여곡절 끝에 발매된 데드 아일랜드 2(이하 데아2)를 최근에 플레이했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생각보다 멀쩡하게 나왔는데 괜찮은 그래픽에 비해 최적화가 잘 됐고 게임 볼륨도 20~30 시간 정도로 적당하다.
이미 황폐화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을 배경으로 하는 암울한 분위기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과 달리 좀비 사태 발발 직후의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화려한 LA의 여러 명소들을 감상하며 좀비를 때려잡는 재미도 데아2의 매력.
특히 좀비 구현이 훌륭한데 단순히 부위별 피해 효과를 나타내는 수준이 아닌 장기부터 뼈, 피부까지 입체적으로 피해를 표현해 다채로운 좀비 액션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타격감은 미묘한데 야구 방망이 등 둔기류는 대체로 타격감이 좋은 반면 날붙이류는 칼로 문지르는 듯한 수준이다.(총기류도 마찬가지로 구림)
B급 감성의 게임플레이와 달리 스토리는 의외로 진지하지만 [바이러스에 면역인 주인공 -> 고생 끝에 백신 제작에 협력 -> 뒤통수 맞고 진실을 파헤침]의 흔한 플롯이고 그마저도 본편에서 이야기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는다.
또한 뒤돌아 서면 갑자기 좀비가 생겨나는 억지스러운 리스폰과 원할 때 저장이 불가능한 자동 저장 방식,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무성의한 반사 효과와 시간이 흐르지 않고 밤과 낮으로 고정된 점, 지도에 필요한 금고 열쇠가 표시되지 않는 등 부족하거나 불편한 부분들도 많다.
그럼에도 좀비 학살 본연의 재미만큼은 뛰어나고 형제까진 모르겠지만 사촌 정도는 된다고 볼 수 있는 다잉 라이트 2와 비교하면 훨씬 더 시원시원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다잉 라이트 2는 생존 비중이 커서 항상 스태미나 부족에 시달린다.)
엔딩 후 최근에 추가된 멀티플레이어 콘텐츠인 네이버후드 와치도 잠깐 해봤는데 놀랍도록 재미가 없다.(하는 사람이 없는지 매칭도 잘 안 됨)
이런 걸 만들 리소스가 있었다면 스토리를 마무리하는데 썼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