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STX급 미니 PC/베어본을 한대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마침 쨈이 새로운 작업용 PC가 필요하게 됐고 PC가 자리 차지하는 걸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데스크미니 X300으로 미니 PC를 맞춰주기로 했다.
CPU를 라이젠 4650G와 5600G를 놓고 고민을 좀 했는데 구입 당시인 8월 초에는 5600G의 출시초라 가격이 비쌌고 아직 5600G를 지원하지 못하는 바이오스 버전의 제품들만 시장에 풀려 있는 상태여서 4650G를 선택했다.
X300에는 기본적으로 케이스와 메인보드, 파워 역할을 하는 DC 전원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고 별매 옵션으로 와이파이/블루투스 모듈과 CPU까지 포함해서 판매하는 옵션도 있다.(CPU는 따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했다)
이 제품의 특장점은 단연 작은 크기인데 가로, 세로 크기가 약 15cm밖에 안돼서 누구나 보면 '작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정말 작다.
디자인은 좀 더 세련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이게 최선인가 싶은 아쉬움이 들지만 그래도 못 봐줄 정도는 아니고 어차피 작아서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워낙 장난감 같은 사이즈라 제대로 성능이 나올지 의심스러울 수 있는데 최대 65W급 데스크탑용 APU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기준으로 8코어 5700G까지 장착이 가능해서 데스크탑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케이스 크기 때문에 쿨링이 약해서 발열이 문제가 될 순 있다)
램은 노트북용이 사용되고 슬롯 2개, M.2 NVMe SSD 슬롯 2개, 2.5인치 HDD/SSD도 2개 장착 가능하고 모니터는 DP, HDMI, D-Sub까지 최대 3대를 연결할 수 있다.
USB 포트도 적지 않게 지원되는 등 크기에 비해 확장성은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다.
물론 이렇게 작은 PC를 만들면서 이것저것 갖다 붙이는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말이다.
X300에 기본 제공되는 쿨러가 35W급 CPU에 적합한 70mm짜리여서 65W급 4650G엔 버겁기 때문에 쿨러의 교체가 거의 필수인데, X300 사용자들 사이에선 녹투아의 NH-L9a-AM4를 최고로 치는 것 같다.
하지만 멀쩡한 쿨러를 두 개나 버리고 6~7만 원 하는 쿨러 구매에 추가 지출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4650G에 기본 제공되는 레이스 스텔스 쿨러를 사용했다.
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기본 쿨러 상단의 가드 부품을 제거해야 케이스에 들어갈 수 있는 높이가 확보된다.
어차피 게임 돌리진 않기 때문에 레이스 스텔스로도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발열/소음 모두 양호해 보였다.
매우 작은 크기에 뛰어난 확장성, 최신 라이젠 4세대 APU 지원까지 쿨링에만 좀 신경 써 주면 크기와 성능 모두 만족할만한 미니 PC를 만들 수 있다는 걸 X300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