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ll posts

Eels - Beautiful Freak (1996) 어디선가 우연히 Novocaine for the Soul을 듣고 사버린 앨범.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행운이었다. 우울함을 잊게해주는 사람이 있고, 더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일스의 음악은 마치 내 기분을 이해한다는듯이 조용히 위로의말을 건네는 사람과도 같은 느낌이다. 외롭고 소외받은 영혼들을 위한 치료제. 우울함이 베어있지만 따뜻하다. 감동이나 전율이 아닌 동질감을 느끼게해주는 음악.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Muse - Showbiz (1999) 세기말에 등장한 문제작. 내 기억에 의하면 당시 뮤즈1집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었다. 먼저 라디오헤드의 수많은 아류들중 하나일뿐인 별볼일 없는 밴드라는 반응. 이중엔 지나친 오버로 닭살내지는 부담, 심한 경우 거부감과 구역질까지 난다는 혹평을 늘어놓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다른 한쪽은 뮤즈의 등장에 긍정적인 부류였는데 감정을 숨기거나 꾸미려 하지않고 거침없이 폭발시키는 뮤즈의 스타일이 상당히 매력 있다는 것이었다. 나의 경우엔 솔직히 처음 앨범을 들었을땐 소위 이들의 오버사운드에 좀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거북함이 느껴진게 사실이다. 특히 매튜 밸라미의 그 시종일관 씁~씁~ 거리는 숨들이키는 소리는 정말이지.. 나로썬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라디오헤드의 아류라는 부..
거울 인간은 허영에 찌든 동물이다. 무엇이든 그럴듯하게 꾸미고 치장하며 온갖 이유를 내세워 자기변호에 바쁘다. 그런 알량한 자기합리화로 스스로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진다고 위안을 삼겠지만, 그런 자신의 행동이 결국 스스로를 옭아매고 혹사시킨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제 그 낡아빠진 허영의 누더기는 벗어 던져라. '나하곤 맞지 않기때문에..'라는 말은 그만둬라. 사실은 두렵기때문이란걸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모른다면 그건 바로 너 자신뿐이다.
No Doubt - Tragic Kingdom (1995) 노 다웃하면 떠오르는것은? 1. Don't Speak 2. 그웬 스테파니 3. 스카펑크 4. 개빈 로스데일 대략 이정도일것이다. 사실 Don't Speak만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노 다웃이 스카펑크 밴드라는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이곡이 앨범내에서 혼자 따로노는듯이 느껴지는곡임과 동시에 이들을 돈방석에 앉혀준 곡이란것은 재미있는 부분이다. 어찌보면 라디오헤드의 Creep과 비슷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Just a Girl이나 Spiderwebs같은 다른곡도 좋다고 해봐야 별로 의미없는 것이다.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 락계의 마돈나란 별칭에 그웬 스테파니는 별다른 불만이 없었던거 같았는데, 이젠 마돈나가 자기 흉내를 낸다는말에 그런적없다고 불쾌함을 드러내는걸 보면 그웬 스테파니도 많이 크긴 컸나보다. ..
맘스터치 업그레이드 오랜만에 치킨생각이나서 맘스터치에 한마리 시켰다. 근데 포장이 싹 바뀐게 아닌가? 과연.. 동네 닭집과는 포장부터 차별화를 하겠다는 것인가! 거기다 옵션이던 양념소스와 콘샐러드도 기본으로 끼워줬다. 오.. 맘스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됐구나.. 하며 퍽퍽한 닭가슴살을 뜯는순간, 쿠폰이 안보인다? 업그레이드한 대신 쿠폰을 없애버린건가?! 아직 쿠폰4장밖에 못모았는데 제길.. 하여간 맛은 좋다..
카뮈 X.O 좋구나~
Teenage Fanclub - Grand Prix (1995) 90년대 브릿팝, 기타팝씬에서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밴드로 틴에이지 팬클럽의 존재는 독보적이었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이 적절히 혼합된 형태의 음악은 심각함을 필요로 하지 않는 편안함을 준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다르게 말하면 세련된 편곡이나 웅장한 스케일등과는 거리가 먼 다소 투박한 사운드지만 그위에 입혀져있는 멜로디라인은 명쾌하고 예쁘다. 이런점들이 틴에이지 팬클럽만의 특징을 만들었고 쉽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마이너한 느낌을 주는 이유였다.(이들의 뿌리는 인디에 있다) 이 앨범은 많은 사람들이 틴에이지 팬클럽의 가장 뛰어난 앨범중 하나로 뽑는 앨범이고 전작들에 비해 크게 벗어나지 않는선에서 좀 더 대중적이고 팝적인 형태를 취한 앨범이다. 이 앨범 이후로 이런 양상은 ..
유황오리구이 둘째 생일을 맞아 간만에 온가족이 교외로 외식을 나갔다. 그동안 냉동오리고기나 오리탕은 먹어봤는데 이런 생고기(?)는 나도 처음 먹어봤다. 쫄깃쫄깃하고 기름도 거의 없긴한데.. 역시 오리고기는 그다지 내취향은 아닌거같다. 4마리는 먹은거 같은데.. 이걸 먹고 또 집에가서 맥주에 통닭 2마리를 먹었으니..
Embrace - The Good Will Out (1998) 오아시스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지나 안정권에 들어섰을무렵 등장한 임브레이스. 비교하기 좋아하는 언론들은 이 밴드의 CD에 제2의 오아시스라는 스티커를 붙였다. 음악도 오아시스와 비슷한 노선인데다 임브레이스의 축이되는 맥나마라 형제들 또한 갤러거 형제와 비교하기에 딱 좋은 소스였다. 비교 당하는 당사자들은 기분 좋았을 것 같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신인 입장에서는 주목을 받을 수 있었으니 효과를 본 부분도 있었을거다. 어쨌건 식상한 '제2의 누구누구'라는 딱지는 무시하고 감상해보면 딱히 새로울건 없지만 듣기 좋게 잘 만든 브릿팝 앨범이다. 오아시스의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수 없다해도 확실히 오아시스보다는 더 서정적인 측면이 크고 Fireworks같은곡은 버브의 곡을 듣는듯한 느낌도 든다. All You Good ..
Portishead - Dummy (1994) 긴 말이 필요없는 앨범. 트립합중에서도 비교적 덜 난해하고 감성적인면이 강해 트립합 입문용 필수 앨범으로 권해지는 앨범이고, 브릿팝에서 트립합으로 건너가는데도 아주 적합한 앨범이다. 포티쉐드 얘기가 나오면 베스 기븐스의 보컬에대한것이 80%이상일정도로 그녀의 비중이 엄청난데 상처입은 암고양이부터 마녀까지 평가도 가지가지다. 난 다른건 잘 모르겠고 담배 피는 포스만큼은 이분 따라갈 자가 별로 없다고 본다.
Garbage - Version 2.0 (1998) 버전2.0. 앨범명부터 심상치않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냄새가 난다. 1집이 락 베이스에 일렉트로니카적인 요소를 가미한 형태였다면 이건 더 노골적인 테크노 사운드다. 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베이스엔 락이 깔려있기에 에너지가 넘치고 팝적인 센스로인해 쉽고 멜로디도 좋다. 테크노나 일렉트로니카, 심지어 락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편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란 얘기. 역시 베테랑들의 요령은 무시 못한다. 여전히 심각하고 진지한곡도 몇몇 있긴하지만 Temptation Waits, I Think I'm Paranoid, When I Grow Up, Push It으로 이어지는 경쾌한곡들이 이 앨범을 대표하고 있다. 가장 팝적인곡인 Special이나 You Look So Fine, Medication같은 차분한 곡들..
Garbage - Garbage (1995) 음반에 있어서, 특히 락장르에 있어서 밴드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게 프로듀싱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정작 훌륭한 프로듀서들에 대해 우린 많이 알지 못한다. 하지만 90년대초 부치 빅이란 프로듀서의 이름은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었던게 그당시 얼터열풍의 핵심이었던 너바나의 [Nevermind]를 프로듀싱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스매슁 펌킨스의 [Gish], [Siamese Dream]의 프로듀서 역시 부치 빅이었다. 그러니 당시 얼터너티브의 마이다스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그러던 부치 빅이 직접 드럼스틱을 잡고 밴드를 만들었다고하니 놀라움까진 아닐지라도 호기심이 생기는건 당연한일. 그리곤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던 얼터가 아닌 락과 일렉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