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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 Sea - Shine (1998) 일본밴드는 그리 즐겨듣는편이 아니고 또 많이 알지도 못하지만 90년대 잘나간다고하던 비쥬얼락 밴드들중에선 내가 볼때 가장 나은게 루나씨다. 뭐 거기서거기라고 해도 그만이지만 글레이나 라르크같은 팀들이 아이돌밴드의 이미지가 큰데비해 루나씨는 확실히 락밴드라는 느낌으로써의 이질감이 가장 적은 밴드였다. 물론 어떤게 락이고 락이란 어떠해야하는지 정의를 내릴 순 없는거지만 내귀는 본능적으로 구분을 해버린다. 사실 이 앨범은 앨범 전체적으로보면 이들의 가장 훌륭한 앨범이라고 할 순 없다. 앨범으로 따지면 [Lunacy]가 더 좋은 앨범이라고 보지만 I For You와 Storm이 실려있는 이유로 이 앨범을 더 우선순위에 놓는다. 류이치의 보컬은 탁 트이는 느낌이 안들고 어딘가 좀 막혀있는듯 답답한 느낌을 주지만(..
Travis - The Man Who (1999) 나에게 이 앨범은 라디오헤드의 [The Bens]와 스웨이드의 [Dog Man Star]에 비해도 전혀 떨어질게 없는 명반이다. 그만큼 내 취향에 잘맞는 내가 좋아하는 브릿팝의 전형인 앨범이다. 간결하고 맑은 사운드, 착착 감겨드는 멜로디, 튀는부분 없이 조화롭고 안정된 진행등 모든부분이 좋다. 1집때의 발랄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 비하면 너무 정제되고 머니코드를 따라간게 아니냐고 비난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이 앨범의 곡들이 객관적으로 안좋다고 할 수 는 없을거다. 라디오헤드가 4차원의 세계로 가버린 후 이정도의 감수성을 보여준 브릿팝 밴드는 트래비스외엔 없었다. 정말 모든곡이 다 좋지만 As You Are, Driftwood, Last Laugh of the Laughter, Turn, Why Does I..
Travis - Good Feeling (1997) 트래비스의 데뷔앨범. More Than Us나 I Love You Anyways같은 잔잔한곡들도 있긴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앨범의 색깔은 밝고 경쾌하다. 아주 세련되거나 멜로디가 무지 좋은것도 아니지만 자유롭고 편하고 즐겁다. 감성적인 정서가 가미된 락앤롤이라고 해야하나. 내 개인적인 느낌은 대강 그렇다. All I Want to Do Is Rock, U16 Girls, The Line Is Fine등이 이 앨범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좀 투박하기도하지만 소박하고 꾸밈없는 사운드가 편안하게 듣기 좋다. 하지만 2집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써는 이 앨범에 만점을 주긴 힘들다.
Mansun - Six (1999) 1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때문에 자연히 큰 기대를 가지게 됐던 2집. 맨선의 앨범들중 가장 실험적이고 난해한 앨범인데,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맨선 최고의 명반으로 꼽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맨선 본인들이 하고싶었던걸 이것저것 자유롭게 해본 결과라면야 뭐 내가 할말은 없지만 1집과 비슷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나로썬 실망이 컸던 앨범이다. 그래도 Legacy는 전형적인 맨선 스타일이라 좋아하는 곡이다.
My Bloody Valentine - Loveless (1991) 슈게이징/드림팝의 전설이 되어버린 앨범. 이 앨범을 듣고 4차원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는 경험을 하건, 그저 귀에 거슬리는 소음만을 느끼건 그건 각자의 판단이다. 나는 주로 잠자리에 들때 이 앨범을 들었는데, 잠도 잘 오거니와 이 앨범을 들으면서 잠들면 평소엔 잘 꾸지도않던 꿈을 자주 꿨다. 편안하게 안정을 취하게해주는 자장가는 결코 아니지만 내 뇌파를 제멋대로 주무르며 4차원의 꿈나라로 보내버리는 마력이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 없이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소음과 잡음의 미학. 이들의 음악은 진지하게 집중해서 들을 필요가 없다. 그냥 풍덩 빠져들면 되는 그런 것이다.
Michael Learns to Rock - Colours (1993) 식상하다면 식상하고 뻔하다면 뻔한 마이클 런스 투 락. 사실 매번 그게 그거인 음악을 10년 넘게 하면서 아시아권에서 잘먹혀드는 발라드 위주로 너무 대놓고 만드는게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다. 게다가 베스트 앨범만 몇년사이에 3장을 내놓는 모습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이 나올 당시 온통 얼터열풍과 하드코어의 급성장, 우울하고 약냄새 짙은 음악들속에 귀가 지쳐갈때 25 Minutes의 맑고 깨끗한 선율은 치료제와 같은 것이었다. 거기다 보너스로 Sleeping Child까지. 편안하고 건전한 휴식같은 이런 음악이 가끔 필요할때가 있다.
Mansun - Attack of the Grey Lantern (1997) 별다른 정보 없이 별다른 기대 없이 듣게된 맨선의 데뷔앨범. 방심하고 있는 상태로 뒷통수를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데뷔앨범부터 어찌 이런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을까.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넋을 잃고 멍하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풍성한 현악과 일렉트로니카적인 소품들,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라인, 스웨이드와는 또다른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보컬. 자켓도 너무 잘 어울리게 만들었는데 정말 자켓그림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 그대로의 음악이다. Wide Open Space, Stripper Vicar같은 히트곡도 있지만 Naked Twister나 Mansun's Only Love Song같은곡도 중독성이 엄청나다. 극찬이 아깝지 않은 음반이다.
Strangelove - Strangelove (1997) 라디오헤드와 스웨이드가 찬사를 보냈던 밴드로 더 유명한 스트레인지러브의 세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 어둡고 조금은 괴팍스럽기도 하던 1,2집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는데 결과적으로 난 이 앨범의 스타일이 전작들보다 좋다. 스트레인지러브의 앨범들중 가장 서정적이고 긍정적이고 멜로디컬하다. 우울하기 보다는 고독하고, 쓸쓸하면서도 따뜻한-혹은 경쾌한-곡들이 많다. The Runaway Brothers, The Greatest Show On Earth, Another Night In같은곡 정말 좋고 Wellington Road의 경우엔 우아함마저 느껴진다. 이런 앨범 하나만 더 내줬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밴드다.
Days of the New - Days of the New (1997) 그런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디스토션 걸린 지글거리는 기타다. 그 일렉기타 대신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그런지를 하겠다는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데이즈 오브 더 뉴였다. 어찌보면 좀 어이없는 발상인데, 의외로 들어보면 꽤 친숙한 느낌을 받는다. 그도 그럴것이 너바나와 앨리스 인 체인스 말년의 언플러그드 앨범들에서 이미 그런지와 어쿠스틱 사운드의 궁합이 썩 괜찮은 분위기를 만든다는걸 모두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팀 보컬 트래비스 믹스의 음색까지 에디 베더와 레인 스탤리를 합쳐놓은듯 하니 친숙하지 않을 수 가 없는거다. 곡들의 분위기도 펄잼과 앨리스 인 체인스가 번갈아가며 떠오를정도로 비슷하다. 그래도 이팀이 나름대로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너바나나 앨리스 인 체인스의 언플러그드 앨범들은 (물론 훌륭하긴 ..
Our Lady Peace - Happiness Is Not a Fish That You Can Catch (1999) 90년대 중후반부터 크리드와 니켈백의 인기로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이 정말 많이 쏟아져나왔지만 그게그거같은 정체성 상실의 판박이 음악이 절반 이상이었다. OLP는 포스트 그런지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않으면서도 자기들만의 색깔을 가지는데 성공한 밴드 중 하나다. 2집에서 아쉬움과 기대를 함께 남기더니 결국 세번째 앨범에서 진가를 보여준다. 사운드가 더 깔끔하고 간결하게 다듬어졌고 멜로디라인도 더 좋아졌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한템포 차분해졌다. 한마디로 내취향에 잘 맞게 됐다는 얘기다. 징징거리는 레인 메이다의 보컬은 뭐 여전하긴하지만 1,2집때보단 확실히 듣기에 좀 더 좋아졌다. 요령이 생긴걸까? One Man Army, Happiness & The Fish, Blister, Is Anybody Home?같은..
Our Lady Peace - Clumsy (1997) 꽤 괜찮은 음악을 하면서도 국내 인지도는 낮은 OLP의 두번째 앨범. 에너지는 넘치지만 좀 어수선했던 데뷔앨범에 비해 많이 정리가 된 느낌이다. 레인 메이다의 쥐어짜는듯한 비음섞인 보컬은 개인적으로 좀 거슬리는감이 있긴하지만 가끔은 이점때문에 재미있게 들릴때도 있다. Superman's Dead를 듣고 그저그런 시시한 밴드로 사라질팀은 아니란걸 느꼈고 Clumsy에선 이들의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게 됐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앨범은 아니지만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끔 하는 그런 앨범.
R.E.M. - Out of Time (1991)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Green], [Automatic for the People]과 이 앨범을 알이엠의 명반으로 생각한다. 초기의 명반들도 있지만 역시 내 취향엔 저 3장의 앨범이 나오던 시기의것들이 가장 좋은 것 같다. [Green]앨범보단 차분하고 [Automatic for the People]보단 밝은, 딱 그 중간정도의 느낌이고 이 앨범을 알이엠 최고작으로 꼽는 사람도 상당수다. Radio Song과 너무도 유명한 Losing My Religion이 실려있는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