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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장맛손칼국수 배달 비 오는 날 칼국수가 생각나서 배달 가능한 칼국숫집 찾아보다 평점이 비교적 괜찮길래 시켜봤다. 칼제비도 있길래 칼제비로 고르고 찐만두도 하나 주문했다. 근데 찐만두가 3팩이나 와서 뭔가 했더니 만둣국 시킨 사람들 만두도 따로 포장해서 보낸 거였다. 퍼질까 봐 따로 보낸 것 같긴 했지만 국물에 넣고 같이 끓인 게 아닌 그냥 국물에 찐만두를 담가 먹는 게 돼버려서 별로였다. 국물도 만둣국과 칼국수가 똑같고 찐만두를 넣느냐 칼국수를 넣느냐의 차이밖에 없는데, 만둣국에 보통 들어가는 계란이나 김가루 같은 것도 없다. 칼국수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인데 칼국수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호박도 없고 고기 고명도 찾을 수가 없었다. 국물맛은 진하고 괜찮았지만 내용물이 매우 부실한 게 문제인데 말 그대로 그냥 국물만 있다. 더..
성수동 호보식당 최근 성수동에 새로 오픈한 호보식당에 다녀왔다. 원래 역삼동에 있는 고깃집으로 성수직영점을 연 거라고 하는데, 호보식당 되기 전에는 직화삼곱이란 고깃집이었고 인테리어가 거의 그대로인 걸 보면 간판만 바꾼 것 같다.(물론 메뉴 구성은 바뀜) 여기 주메뉴인 마늘갈비를 주문했더니 갈비 위에 마늘이 쌓여 나오는데 마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비주얼은 합격이다. 고기는 직원이 마늘소스 발라가며 구워주는데 취향대로 다시 마늘소스나 다른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특이한 건 바질소스가 나오는데 생각보다 고기랑 궁합이 꽤 괜찮았다. 그리고 와사비맛 나는 표고버섯도 다른 고깃집에선 못 보던 반찬인데 아주 맛있다.(비싼지 조금밖에 안 준다) 고기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양념맛은 거의 없고 생고기에 마늘맛만 가미된 것에 ..
왕십리 악어떡볶이 오랜만에 왕십리에 들른 김에 악어떡볶이가 생각나서 찾아가 봤다. 대략 3년 만인 것 같았는데 여전히 손님 많고 포장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참고로 작년에 건대에 생긴 2호점에서 먹었다가 내상 입었었다.) 매장에 유재석이랑 조세호 사진이 걸려있는 걸 보니 방송에 나온 모양인데 10여 년 전부터 한양대/왕십리 일대에선 이미 유명했지만 더욱 유명세를 탄 듯하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당연하지만 떡볶이튀김범벅이랑 오뎅 3개 먹는데 13,500원이 나왔으니 비싸졌다는 게 새삼 느껴졌다. 혹시 맛이 변하거나 너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있었지만 3년 만에 맛본 악어떡볶이 맛은 여전했다. 물론 엄청나게 특별하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누가 먹어도 맛있다고 할만한 맛이고 특히 쌀떡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환갑을 넘긴 톰 형의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와 CG를 최소화한 아날로그 액션을 세일즈 포인트로 잡은 지 좀 된 만큼 이제 첩보물로서의 재미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물론 톰 형은 이번에도 열심히 뛰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주요 액션 시퀀스들도 잘 빠졌지만 도심 카체이싱, 공중 낙하, 열차 액션 등은 이미 많이 봤던 것들이고 심지어 미션 임파서블 전작에서도 다뤘던 소재들이기에 신선함이 없다.(특히 마지막 열차 탈출씬은 2009년 게임인 언차티드 2를 연상케 하는데, 물론 잘 찍었지만 그만큼 식상하다.) 시대를 고려한 듯 AI를 빌런으로 등장시키는 스토리는 별로 흥미롭지 않고 공감도 안된다.(가면이 만능 해결책인 것도 첨단 첩보물로서 황당한 수준이다.) 일사와 화이트 위도우의 재등장은 반갑지만 그레이스와 파리를..
왕비집 종로점 외관부터 인테리어, 메뉴판까지 외국인 관광객들 대상으로 장사하는 곳 같은 분위기가 나는데 원래 명동에서 시작해서 종로까지 직영점을 낸 거라고 한다.(그래서인지 리뷰 이벤트도 인스타그램이 아닌 구글 리뷰다) 소고기도 있지만 돼지갈비가 주력 메뉴인 것 같고 우리도 돼지갈비를 먹으러 갔다. 가격은 1인분(230g) 21,000원으로 비싼 편. 반찬은 몇 가지 안 되지만 정갈하게 나오고 파채에 계란 노른자를 올려주는 게 좀 특이했지만.. 날계란 올려 먹는 걸 안 좋아해서 다 먹고 리필은 계란 없이 달라고 했다. 목살, 삼겹살 등 생고기는 직원이 구워주는 고깃집이 많지만 돼지갈비는 구워주는 곳을 못 본 것 같은데 여긴 직원이 열심히 가위질하면서 구워준다. 명동에서 시작한 가게라 아무래도 외국인 관광객이 주 타깃이..
성수동 긴밤 뚝섬역 근처에 있는 요리주점으로 주택을 개조해 1, 2층을 매장으로 사용한다. 성수동에 이런 공장이나 주택을 개조한 매장들이 많다 보니 인테리어가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깔끔하게 잘해놓았고 우리가 앉은 테라스 옆 자리는 개방감이 있어 좋았다. 1인당 18,900원에 90분간 하이볼, 생맥주 무제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데 연태 하이볼을 한잔 먹어보니 무제한으로 안 하길 잘했다 싶었다. 하이볼이 술맛이 거의 안 날 정도로 약해서 너무 맛이 없었기 때문인데 하이볼이 아니라 그냥 토닉워터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생맥주는 맛이 괜찮아서 이후부터는 생맥주로 마셨다. 기본안주로 농심 육개장 사발면이 나오는데 재밌긴 했지만 워낙 싸구려 맛없는 컵라면이라 입맛 버릴까 봐 다들 안 먹더라. 안주 같지 않은 샤베트 하..
보성갈비 성내, 둔촌 근방에선 꽤 유명한 돼지갈빗집이다. 이 집 주메뉴인 '육장 돼지갈비'는 갈비뼈에 식용본드로 다른 부위 붙이지 않은 진짜 돼지갈비고 갈비뼈 없이 그냥 목살에 양념한 '양념목살'도 따로 메뉴에 있다. 나는 돼지고기 부위 중 목살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쓸데없이 목살에 갈비뼈 붙이는 것보단 그냥 여기처럼 목살로만 주는 게 더 좋다. 맛을 비교해 보려고 돼지갈비랑 양념목살을 둘 다 시켜서 먹어봤는데 나뿐 아닌 만장일치로 양념목살이 더 맛있다고 했다. 가격도 돼지갈비보다 양념목살이 더 비싸다. 겉으로 보기엔 고기 색이 좀 연해서 양념이 덜 배인 것 같아 보이는데 구워서 먹어보면 싱겁지 않고 간이 적당하다. 그리고 찍어먹는 소스를 주는데 고기 양념보다 이 소스가 참 맛있다. 소스를 찍어 먹어야 맛이 완..
켄싱턴 에르고소프트 마우스 손목받침대 혹시 켄싱턴 락이 떠오른다면 그 켄싱턴 맞다. 커피숍에 노트북 놓고 나갔다 와도 안 훔쳐가는 우리나라에선 켄싱턴 락을 별로 접할 일이 없지만 도둑놈 많은 외국에선 유명한 도난방지 장치다. 어쨌건 이 켄싱턴에서 키보드, 마우스 손목 받침대도 팔고 있는데 손목 보호 차원에서 구입했다. 밑면이 고무로 되어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잘 밀착되며 손목 닿는 부위는 인조가죽으로 촉감이 부드럽다. 쿠션은 젤인데 너무 물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고 적당히 쫀쫀하다. 반년 이상 사용한 소감은 단순히 편한 것보다는 손목이 쓸리는 걸 방지하고 손목 각도가 꺾이지 않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몬스터포, 노브랜드버거, 홍콩익스프레스 배달 몬스터포 짬뽕 쌀국수라는 이름부터 충분히 수상하긴 했지만 호기심 반 + 얼큰 게 먹고 싶어서 시켜봤다. 결과는 실패였는데, 짬뽕도 아니고 쌀국수도 아닌 국적불명의 애매한 맛이다.(어찌 되었건 맛만 좋으면 상관없었겠지만 맛도 애매함) 노브랜드버거 노브랜드는 원래 싼 맛에 먹는 거라 밀가루맛 나는 혼합육 패티야 그러려니 했지만 처음 먹어본 시저치킨샐러드도 영 별로였다. 치킨텐더가 바삭함을 넘어 뻣뻣한 것도 그렇지만 시저 드레싱이 시큼하기만 하고 정말 맛없었다. 채소 상태도 별로. 홍콩익스프레스 차오면(차오멘)을 많이 먹어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선 손꼽히는 맛이었다. 다른 일 때문에 광화문에서 매장을 지나간 적이 있는데 예전 홍콩 느낌 나는 인테리어가 독특해서 언제 한번 가서 먹어보고 싶은 곳이다.
서촌 코블러 저녁 먹고 간단히 한잔 하러 간 서촌 위스키바 코블러. 제법 알려진 곳이라 항상 웨이팅이 있다고 했는데 운이 좋았는지 바 테이블에 자리가 있었다.(15분 정도 지나니 만석 되고 웨이팅 생김) 따로 메뉴판이 없고 원하는 술이나 칵테일을 주문하거나 바텐더에게 취향에 맞는 술을 추천받는 시스템인데, 난 안 먹어본 위스키 중 오켄토션 쓰리우드를, 쨈은 헤네시(VSOP)를 골랐다. 메뉴판이 없어서 가격도 알 수가 없는데 이 날 마시고 계산한 영수증으로 미루어 볼 때 보통 잔 당 2만 원대인 듯하다. 주문한 술과 함께 블루베리 파이 같은 웰컴푸드와 간단한 페어링 안주, 주워 먹을 수 있는 견과류가 나오는데 견과류가 가장 맛있다.(손을 멈출 수 없음) 보통 이런 바에 가면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오래 앉아들 있지만 (..
말없는 소녀 등장 인물도 몇 명 안 되고 주인공부터 '말없는 소녀'다 보니 대사도 많지 않고 이야기도 별다른 굴곡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러다 마지막에 감정선을 탁 건드리는데, 그조차도 오버하지 않고 매우 차분하게 그리고 있고 그래서 더 좋았다. 7.0/10
페르소나 5 더 로열 기본적으로 이런 아트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하고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설정도 영 와닿지 않아서 그동안 페르소나 시리즈엔 관심이 없었다.(사실 페르소나 4 골든이 스팀에 출시됐을 때 구입했었지만 낡은 그래픽과 시스템 때문에 5시간 만에 하차) 하지만 워낙 최고의 JRPG 시리즈 중 하나로 통하다 보니 다시 해보자는 생각에 가장 최근작인 페르소나 5 더 로열을 플레이한 결과 엔딩까지 120시간을 매우 재미있게 즐겼다. 그래픽 퀄리티가 후져서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 컷씬과 인 게임 모델링과의 괴리가 크고 몇몇 스토리상의 개연성 문제나 위화감이 느껴지는 요소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다. 특히 스타일리시한 UI와 훌륭한 OST, 개성 있는 던전을 비롯한 방대한 볼륨, 일본 게임치고는 상당한 분량의..